미국 백악관은 11월 대통령 선거 전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이른바 ‘초고속 작전(Operation Wrap Speed)’이다.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인한 여론의 이탈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기 위해 개발이 덜 끝난 백신을 졸속으로 승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부분이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내 감염병 최고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정치적 압력 때문에 백인 승인 시점이 좌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규제당국이 확실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우리는 확언을 받았고, 이 문제를 규제 당국자들과 논의했다. 그들은 정치적 고려가 (백신 승인에 대한) 규제 결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5일(현지시각)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파우치 박사가 말했다.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인 파우치 박사는 ”규제 절차를 관장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확약하기를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핵심으로 삼아 (승인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선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서둘러 백신을 승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파우치 박사는 백신 개발에 시점에 관해 백악관 등으로부터의 정치적 압력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물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했지만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채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근거없는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고 있다.
트럼프는 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올해 안으로, 어쩌면 연말이 되기 훨씬 전”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우치 박사는 백신이 미국인들에게 널리 공급되기려면 2021년이 되고서도 ”몇 개월”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