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백악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말을 했다.
″놀라운 4년이었다.” 퇴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4년 더 해보려고 하는 중이다. 만약 안 되면, 4년 뒤에 보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들이 대부분이었던 파티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출마 여부에 대해 밝힌 ”가장 공개적인 언급”이라고 전했다.
이 발언은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는 사실을 미묘하게 인정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트럼프는 패배 인정을 거부하고 있으며, 그와 그의 측근들은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으로 꼽혀온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전날 이번 대선 결과를 바꿀 만한 부정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이 곳곳에서 제기한 소송은 법원에서 줄줄이 패배하고 있으며, 각 주 정부는 개표 결과를 속속 인증하고 있다.
최근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이날 2024년 대선 출마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 허프포스트US의 Donald Trump Tells Christmas Party Guests At White House: ‘See You In 4 Yea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