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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먹튀 vs 예술' 덴마크 예술가가 미술관으로부터 1억 원을 받고 제출한 작품은 ‘돈을 갖고 튀어라’라는 제목의 빈 캔버스였다 (사진)

미술관은 빈 캔버스를 그대로 전시했다.

하닝의 작품 관람객
하닝의 작품 관람객 ⓒHenning Bagger/EPA-EFE

코펜하겐, 덴마크 (AP) — 덴마크의 쿤스텐 현대미술관은 옌스 하닝이라는 예술가에게 8만 4000달러(한화 약 1억 원)을 내고 작품을 의뢰했다.

미술관은 하닝에게 두 ‘덴마크와 오스트리아 국민의 연평균 수입’을 주제로 두 개의 작품을 의뢰하고 전시하기로 계약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4일(현지시각) 하닝으로부터 두 개의 작품을 건네받은 미술관은 충격에 빠졌다.  

 

하닝의 작품
하닝의 작품 ⓒKunsten Museum of Modern Art, Aalborg

작품은 빈 캔버스 두 개가 다였다. 작품의 제목은 ‘돈을 갖고 튀어라’였다.

하닝은 이후 현지 라디오 방송국 P1채널에 출연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난 그 돈을 가져갔다. 이게 예술이다.” 그는 현재 그가 받은 1원 원이 어디 있는지는 말을 아꼈다. 

하닝은 도전적인 작품을 하는 예술가로 평소에도 알려져 있었다. 그는 ”내가 미술관에 전달한 작품은 내 상황을 정확히 대변한다”고 주장했다.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면 그 돈을 갖고 달아나는 게 더 현명하다. 다른 사람에게도 내가 한 방식을 추천한다.” 그는 당당하게 이렇게 주장하며 전혀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술관이 작품 제작에 너무 적은 돈을 줬다고 주장한 것이다. 

″어쨌든 나는 예술을 만들어 미술관에 건네주었다.” 

옌스 하닝
옌스 하닝 ⓒFrancesca Catastini

 

미술관은 하닝의 행동에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 그는 돈을 마음대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미술관은 아직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는 1월까지 이어진다. 만약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하닝이 1억 원을 돌려주지 않으면 미술관은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미술관 관장 라세 앤더슨은 ”개인 돈이 아니라 공금이고 미술관의 돈이다. 1월까지 꼭 돈을 돌려받겠다”고 말했다.

 

하닝의 작품 관람객
하닝의 작품 관람객 ⓒNiels Fabæk/Kunsten Museum of Modern Art

 

하닝은 CNN에 ”돈을 마음대로 가져간 적이 없다. 완성된 작품은 기존 계획된 작품보다 10~100배 더 좋다”고 말했다.  

하닝의 기존 작품 '블론드'
하닝의 기존 작품 '블론드' ⓒMuseum of Modern Art (MoMA)
 

앤더슨은 하닝이 제출한 두 개의 빈 캔버스 작품 ‘돈을 갖고 튀어라’를 계획대로 전시했다. 사람들은 하닝의 작품을 두고 ”쓰레기다”라고 비평하기도 하고 ”이것 또한 예술이다”라고 하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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