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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쓴 라이더들에 위압감": '배달기사 갑질 지목' 아파트들은 비판이 과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배달기사들의 '난폭 운전' 문제를 가져오는 건 본질을 흐린다.

배달 라이더들이 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달라이더 무시하는 갑질아파트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위에 “갑질 아파트·빌딩의 관리 규정과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하고 배달노동자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개선안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배달 라이더들이 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달라이더 무시하는 갑질아파트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위에 “갑질 아파트·빌딩의 관리 규정과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하고 배달노동자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개선안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뉴스1

배달기사(라이더)들이 일부 아파트 출입시 입주민들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며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해당 아파트들은 ”과한 반응”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거론된 아파트들은 3일 머니투데이에 라이더들이 ‘화물 엘리베이터 이용 강요‘, ‘아파트 단지 내에서 도보 배달’ 등을 인격적 모욕이라고 한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비상식적 주장이라고 했다. 이 조치들이 라이더 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에게 모두 적용된다는 것이다.

먼저 라이더들에게 화물 엘리베이터 강요를 지적받은 마포구 한 아파트 관계자는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평소에는 오히려 배달용으로 편하게 쓰도록 조치를 해둔 것”이라며 ”예전부터 직원이나 입주민 다 구분 없이 사용하던 것인데 불쾌해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라이더들에게 같은 요구를 한 양천구의 한 아파트 관계자는 ”자전거를 옮기거나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등 입주민들도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며 ”라이더들을 차별하기 위해 만든 규정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라이더들에게 단지 내 헬멧 탈모를 하라고 한 것에 대해 ”보안상의 이유”라며 ”헬멧 쓴 라이더들에게 위압감을 느낀다는 민원이 실제로 많이 들어오고, CCTV에도 잡히지 않아 범죄가 일어났을 경우에는 대처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강요가 아닌 당부 차원이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부 아파트들의 요구가 반복되자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는 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아파트와 빌딩은 가장 기본적인 노동권은 고사하고 배달원을 인격적으로도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갑질’ 아파트 76곳, 빌딩 7곳 관리사무소에 대한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조합이 언급한 갑질 사례로는 헬멧을 벗도록 요구하는 행위, 신분증 확인이나 보관, 우천시 지하주차장 이용, (단지 내)도보 배달, 화물용 엘리베이터 강요 등이었다.

이에 앞서 또다른 라이더 노조인 라이더유니온은 1일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아파트 103곳 입주자대표회의를 인권위에 진정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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