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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쫓기던 시위대를 자기 집에 피신시킨 남성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워싱턴DC에 거주하는 라훌 두베이씨는 경찰에 체포될 뻔했던 70여명의 낯선 시위자들에게 현관문을 열어줬다.

시위대를 자신의 집에 피신시켜 경찰에 체포되지 않도록 도운 일로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 워싱턴DC의 남성은 자신이 도운 시위자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저의 13세살 된 아들이 그들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라훌 두베이(44)씨가 2일(현지시각) ABC뉴스의 지역방송 채널 WJLA에 말했다.

″그들이 계속해서 싸우기를 바랍니다. 물러서지 말고 오늘도 어제처럼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이기를 바라고요. 그 어느 때보다 우리나라는 그 사람들, 여러분들, 모두(의 참여)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전 6시를 기해 통행금지령이 해제됨에 따라 밤 사이 그의 집에 피신했던 70여명의 시위자들도 집으로 돌아갔다.

 

전날(1일) 저녁, 시위대는 지난주 백인 경찰관의 ‘무릎 누르기’로 질식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저녁 7시를 기해 통행금지령이 발효되자 시위대를 거리 한 쪽으로 몰아넣어가며 체포를 시도했다. 

 

그렇게 약 15분 동안 대치가 이어졌고, 경찰은 곧 방패와 최루가스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향해 전진했다.

″인간 쓰나미였습니다.”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해 밀고 들어오던 모습을 회상하며 두베이씨가 워싱턴포스트(WP)에 한 말이다. ”저는 (시위자들에게) ‘집 안으로 들어오세요! 안으로 들어오세요!’라고 외쳤죠.”

그가 집 문을 열자 시위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두베이씨는 최루가스로 힘들어하는 시위자들이 눈을 씻을 수 있도록 우유를 내어 줬고, 피자도 주문했다.

 

 

그리고는 시위자들이 자신의 집에서 밤을 꼬박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경찰이 자신들을 체포하려고 여러 차례 집 밖에서 회유를 시도했다고 지역 방송사 WUSA9에 말했다.

두베이씨는 경찰이 자신의 자택 ”창문으로 최루가스를 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일이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두베이씨는 즉각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그는 ”특별히 한 건 없다”고 했다.

″누구라도 그 문을 열어줬을 겁니다.” 그가 WUSA9에 말했다.

 

 * 허프포스트US의 D.C. Man Who Opened Door To Protesters: I Hope My Son Grows Up To Be Like The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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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 #조지 플로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