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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 숲과 골프장 등지에서 공격과 절도가 이어지고 있다: 범인은 까마귀다

까마귀가 지능이 높고 영리한 편이라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내 골프장과 숲에서 방문객들이 절도나 공격을 당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범인은 다름 아닌 까마귀로, 도는 방문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신문고’에는 탐방객 부부가 조천읍 교래리 사려니숲에서 까마귀에 공격당해 부인이 머리를 다쳤다는 내용이 실렸다.

A씨는 ”사려니숲 입구에서 갑자기 까마귀가 우리를 공격해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며 ”아무리 동물 보호지만 사람을 공격하는 동물은 유해조수로 잡아야 하는데 그대로 두면 또 다른 사람을 공격하게 된다”고 썼다.

큰부리까마귀.
큰부리까마귀. ⓒ뉴스1

절도 사례도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초 제주지역 중산간에 위치한 골프장을 방문한 B씨는 라운딩 중 까마귀 무리의 습격으로 현금 30만원이 들어 있던 지갑을 도둑맞았다.

B씨는 ”까마귀에 물건을 털리지 않게 조심하라는 캐디의 당부를 웃어넘겼는데, 쥐도새도 모르게 가져간 걸 보니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까마귀 공격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1일 제주시와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등에 따르면 사려니숲에서는 2~3년전부터 지역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들이 날아와 탐방객들을 위협하는 일들이 가끔씩 벌어지고 있다.

이 까마귀들의 목적은, B씨의 지갑을 털었듯 사람이 아니라 탐방객들이 맨 가방이다. 가방안에 들어있는 음식물을 노리고 가방을 낚아채려다가 탐방객들과 부딪히게 되고 결과적으로 공격처럼 비춰지는 것이다. 이 까마귀들은 탐방객들이 가방에서 음식을 꺼내 먹이로 던져주는 일을 반복해 겪은 학습효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크기 57cm 정도에 잡식성인 큰부리까마귀는 자연에서 먹이를 찾지 못하면 사람이 버린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쓰레기통을 뒤진다. 다만 농가에 피해를 주는 떼가마귀, 갈까마귀 등과는 달리 유해조수는 아니다.

시는 유해조수가 아닌 만큼 까마귀를 포획하면 살처분하지 않고 조류보호협회에 맡겨 관리할 계획이다. 다만 까마귀가 지능이 높고 영리한 편이라 포획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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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새 #까마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