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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당국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저자를 '수배 중'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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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성
  • 입력 2018.08.23 17:42
  • 수정 2018.08.23 17:46
ⓒROSLAN RAHMAN via Getty Images

소수 집단의 삶을 익살스럽게 조명한 새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사안스’가 최근에 업계 예상을 훌쩍 넘는 박스 오피스 흥행으로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관련한 놀라운 소식이 또 하나 있다. 데드라인에 의하면 싱가포르 당국이 그 원작을 쓴 케빈 콴(44) 작가를 ‘수배 중’이라는 사실.

싱가포르 국방부가 콴을 수배 중인 이유는 그가 싱가포르에 자신의 신원을 제때 등록하지 않은 것이 결국 병역을 기피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대표 일간지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콴이 부모를 따라 만 11살 때 미국에 이주할 때까지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살며 교육받았기 때문에 병역 의무는 당연하다고 전했다.

콴의 병역 문제가 불거지자 싱가포르 국방부는 미국에 사는 콴의 주소로 ”병역 등록을 독촉하는 안내문을 1990년에 수차례 보냈지만 그가 이행하지 않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BBC에 의하면 콴은 차후에 미국 국적을 취득했고, 자신의 원래 국적을 포기하고자 싱가포르에 두 번이나 서류를 제출했지만 두 번 다 퇴짜를 맞았다. 그 이유는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만 21살 미만의 싱가포르인에게는 시민권 포기 자체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국방부는 ”그러므로 병역 의무를 다 하지 못한 콴씨를 수배 중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만 18세 이상 남성은 무조건 2년간의 육군, 의무 경찰 또는 민간방위대 복무를 거쳐야 한다.

ⓒAstrid Stawiarz via Getty Images

케빈 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는 양자경, 켄 정, 콘스탄스 우 등의 중견 배우들과 헨리 골딩과 아콰피나(본명 노라 럼) 등의 신예 아시아계 스타들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연인인 레이첼(콘스탄스 우)과 닉(헨리 골딩)이 닉의 친구 결혼식에 참가하느라 싱가포르에 갔다가, 닉이 어마어마한 부잣집 아들이라는 사실을 레이첼이 알게 되며 일어나는 해프닝들을 담은 러브 스토리다. 레이첼이 닉의 어머니(양자경)의 인정을 받으려고 무진 애를 쓰는 가운데 음식, 패션, 언어 등 아시아 문화의 정수가 화면에 펼쳐진다.

이토록 케빈 콴은 아시아 문화를 세상에 더 널리 알리는 대단한 업적의 중심에 서게 됐지만, 자신의 고향에서는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의하면 그는 최대 1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800만원)의 벌금과 3년의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h/t dead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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