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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감소폭이 IMF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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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뉴스1

코로나19과 장마의 영향이 겹쳐 8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만명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월 조사기간이 광복절 전까지여서 8월 하순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의 충격은 포착되지 않았다. 9월 고용 통계는 이번달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통계청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8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7만4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던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비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8개월 연속 감소 기록과 맞먹는다. 취업자 감소폭은 8월 기준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컸다.

취업자 감소세는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영향과 함께 유독 길었던 장마의 영향이 합쳐진 결과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 통계는 6월부터 시작된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이 취업 고용동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 조사는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코로나19 재유행이 15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통계에는 재유행의 영향이 전혀 포착되지 않은 셈이다. 그런 만큼 다음달의 ‘고용 절벽’은 더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 국장은 “8월 동향은 조사기간이 8월 9일부터 8월 15일까지여서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확산된 것과는 시차가 난다”며 ”다만 다음 달 고용동향에는 영향을 미치칠 듯하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다음달로 예고된 ‘고용 절벽’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 등의 어려운 고용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날 고용동향과 관련해 ”작년 8월 고용이 크게 개선되었던 기저효과, 장마 영향 등 어려운 고용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이 전월 수준 유지했다”면서도 ”다만, 청년·임시일용직·자영업자 등의 어려운 고용 여건이 지속되는 등 고용시장의 하방위험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고용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 확충,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지원, 57만5000개 직접일자리 사업 등 이미 발표된 고용안전망 강화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전년동월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1%를 나타내며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취업자 감소폭이 16만9000명을 기록하며 7월(-22.5만명)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도소매업은 감소폭이 17만6000명으로, 전달(-12.7만명)보다 늘었다.

지난해 8월 노동시장 상황이 좋았음에도 전달과 유사한 수준의 취업자 감소가 나타난 것은 대부분 정부 일자리 사업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공공행정업 취업자 증가폭은 전달 1만1000명 수준에서 5만500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를 두고 홍 부총리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재정일자리 사업 일부가 실시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794만9000명으로 26만7000명 줄었으며,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4000명으로 53만4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구직 단념자, 일시 휴직자 증가 탓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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