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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취소한 약속을 다시 잡는 이들이 늘고있다

아직 이르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 이소윤
  • 입력 2020.09.15 16:42
  • 수정 2020.09.15 16:43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행된 8월 31일 서울시내에서 직장인들이 포장한 점심 도시락을 들고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행된 8월 31일 서울시내에서 직장인들이 포장한 점심 도시락을 들고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일상경제 활동이 부분 재개됐다. 음식점에서 취식시간 제한이 사라지자 반색하는 시민들과 “아직 불안하다”는 이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직장인 A씨(44)는 일주일에 두세 차례 반주를 즐기는 애주가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취소됐던 약속을 다시 잡는 한편, 주위에 번개 저녁모임 멤버를 모집하느라 분주해졌다.

A씨는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겨 스케줄이 빼곡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 취소했었다. 다시 직장동료, 지인들과 시간을 맞춰보고 있다”며 “잔 돌리기를 자제하고 기침예절 등을 준수하면 점심식사나 술을 먹나 크게 차이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B씨(41)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대면모임을 피할 수 없다. 을(乙) 입장에서는 갑(甲)이 부르면 안 나갈 수도 없다”며 “걱정도 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실적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세가 다소 꺽였지만 여전히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에 여전히 불안하다는 이들도 상당하다. 

모 전자계열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씨(38)는 “아이가 둘이어서 코로나에 특히 더 경계심을 갖을 수밖에 없다. 집과 회사만 오가며 활동반경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하루 10시간 넘게 마스크를 쓰고 있다보니 갑갑함이 크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 동료들을 봐도 거의 다른 외부활동을 활발히 한다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밥도 다 칸막이가 있는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며 “회사의 방역수칙 강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들 몸사리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월 30일 밤 9시가 넘은 시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월 30일 밤 9시가 넘은 시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번화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장기화에 “회식 안한지 오래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저녁문화 자체가 조금씩 변화되는 조짐도 엿보인다. 직장인들은 대면근무시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내문화와 회식이 사라진 사내 풍토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39)는 “올해 들어온 신입사원은 자정까지 이어진 회식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10년 넘는 직장생활 동안 이렇게 저녁시간이 여유로운 건 처음인듯 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가정에 좀더 충실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지만, 문득 예전에는 그토록 싫어했던 회식이 그리울 때도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외부활동이 어렵다보니 막상 퇴근 후 아이들과 놀이에도 한계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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