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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조치'가 논란이다

국내 확진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양파를 3~4알로 자른 뒤 실내에 비치하라는 육군의 감염병 대책이 알려지면서 의료계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군 당국은 과도한 공포나 불필요한 행위가 생기지 않도록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30일 전했다. 

이날 뉴스1이 제보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군의 지시사항을 담은 문자 공지에는 양파 개수와 비치 방법 등이 상세히 담겨있다.

국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
국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 ⓒ뉴스1(독자 제공)
국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
국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 ⓒ뉴스1(독자 제공)

이 공지에는 ‘각 부대는 향균 효능이 있는 양파를 실내 비치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또 양파는 위아래면을 자른 뒤 제수용 과일처럼 3~4알을 실내에 비치할 것을 지시했다.

일선 군부대는 물론 군 장병들이 입원하는 군병원에도 이 같은 지시사항이 내려졌다. 또 부대 예산을 사용해 행정반과 생활관 등에 양파를 비치한 뒤 이를 인사과에 보고하라는 내용의 지시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료계 전문가들은 수십만명이 복무 중인 군대에서 이 같은 대책은 감염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학적이지 않은 데다 오히려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동훈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예방하려면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민간요법 대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같은 예방수칙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난 유증상자는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전화를 걸어 상담부터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군은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민간요법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코로나 예방 차원과는 무관하게 양파를 썰어 비치하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감기환자가 있는 곳이나 예방을 원하는 곳에 썰어서 놓도록 권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생활수칙 등을 충분히 공지하도록 하겠다”며 ”과도한 공포나 불필요한 행위가 있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3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두 명의 확진자(32세 한국인 남성, 56세 한국인 남성)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섯 번째 환자(32세 한국인 남성)는 업무차 중국 우한시 방문 후 24일 귀국해 능동감시를 받던 중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여섯 번째 환자(56세 한국인 남성)는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능동감시 중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국내 2차 감염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들은 각각 서울의료원과 서울대병원에 격리된 상태이며,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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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민간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