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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자영업자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라는 건 그냥 문을 닫으라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 포차 사장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골목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골목  ⓒ뉴스1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이 발표된 22일 오후 서울 강남역 주변 술집과 식당 점주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한 포차를 운영하는 권모씨(27)는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라는 건 문 닫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24일부터 여기 일대는 거의 다 문 닫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말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계획도 못 하고 있다”며 “2단계 격상 소식을 듣고 진짜 그냥 그대로 한강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포차를 운영하는 박모씨(39)도 ”지난번 2.5단계 시행 때도 문을 닫았었는데, 이번에도 그냥 닫을까 고민 중”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하다못해 전기나 수도 할인 혹은 보전 정도라도 해준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연말에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추워진 날씨 탓에 강남역 주변은 한산했다. 이미 거리두기 1.5단계로 춤추기가 금지된 클럽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한 클럽 관계자는 ”화요일 이후로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직원들 절반 이상은 다 나갔다. 버티다가 감당이 안 돼서 생계 때문에 나갔고, 임대료도 밀려서 정말 힘든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까지만 영업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연말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기간이지만, 그때까지 코로나19가 안 잡힐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전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4일 0시부터 12월7일 밤 12시까지 2주간 2단계로 격상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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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 #사회적 거리두기 #자영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