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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까지 호응했던 "멸공" 포스팅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배경

오너 리스크를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오너다.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 후폭풍.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 후폭풍. ⓒ뉴스1/네이버

1년 내내 계속된 정용진의 ”멸공”

인스타그램 ‘멸공’ 게시물로 논란을 일으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군대 안 갔다오고,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고?”라며 정치권에 아주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에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라는 의미의 ‘멸공’이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다. 이를 두고 유통 대기업 오너가 중국 시장을 무시하는 언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이 같은 비판을 전혀 개의치 않았고, 해가 바뀌고 나서도 ”멸공” 포스팅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주말 이마트에서 장 보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멸공”을 연상하게 하는 글(#멸치 #콜)을 적어 정치권 ‘멸공’ 논란을 불 지폈다.

 

김의겸, ‘군 면제’ 정용진은 ”멸공” 주장할 자격 없다

김의겸 의원.
김의겸 의원. ⓒ뉴스1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포스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멸공이라고 하는 건 단순히 반공, 승공의 개념을 넘어서서 그냥 뿌리째 뽑는 것이고, 박멸하겠다는 것”이라며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건데 남들 귀한 자식들 다 군대로, 전쟁터로 내보내면서 본인은 안 갔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정용진 부회장은 과체중으로 군대를 면제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김 의원은 “정 부회장이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들어갈 때 학생 카드에 키 178cm, 체중 79kg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몇 년 뒤에 신검받을 때는 체중이 104kg이었다. 당시 179cm의 키면 면제 기준이 103kg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정 부회장은 발끈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군대 안 갔다오고(*군대 다녀오면 남의 키, 몸무게 함부로 막 공개해도 되나? 그것도 사실과 다르게?)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 이런 뜻인가?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라고 썼다.

분명 김의겸 의원의 인터뷰를 염두에 둔 포스팅이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이 계속해서 사용한 ‘멸공’이라는 표현은 중국 아닌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 위험과 지진 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라고 했다. 

 

″멸공” 후폭풍? 신세계 주가 급락

한편, 이날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6.8%나 떨어진 채 23만3000원으로 거래 마감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일으킨 ‘멸공’ 논란으로 오너 리스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년 넘게 ”멸공” 포스팅을 꿋꿋하게 하고 있는 정 부회장 또한 주가 폭락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연합뉴스는 정 부회장이 주변에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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