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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연습에서 방망이만 휘둘러도 SSG 선수들이 탄성을 쏟아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이기 때문이 아니다.

자가격리를 마친 SSG랜더스 추신수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연습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가격리를 마친 SSG랜더스 추신수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연습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한국에 입성한 ‘추추트레인’.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선수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와 함께 훈련하면서 분위기가 한층 들떠 있다. 추신수가 연습 배팅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와~”하는 탄성이 나온다. SSG 이진영 타격코치도 마찬가지다. 2009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이진영 코치는 “그때와는 느낌이 다르다”고 말한다.

 

나이 마흔에도 

일단 추신수가 휘두르는 방망이 길이와 무게에 놀랐다. 이 코치는 15일 저녁 〈한겨레〉와 통화에서 “추신수가 한국 나이로 마흔살인데도 길이 35인치, 무게 35온스 방망이를 휘두른다. 이런 방망이는 훌리오 프랑코(전 삼성 라이온즈)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35온스는 992g으로 1㎏에 가까운 무게다. 보통 국내 강타자라 하더라도 860~900g 정도 무게의 배트를 쓴다. 무거운 배트는 타격 타이밍만 맞으면 가볍게 휘둘러도 비거리가 나오게 된다. 추신수는 좌우투수 상대에 따라 다른 무게, 다른 길이의 방망이를 쓰기도 한다. 이 코치는 “힘을 50%밖에 안 썼는데도 가볍게 담장을 넘겨버리더라. 바깥에서 훈련한 게 6개월 만인데 이런 타격감을 보여서 주변 사람들이 다들 놀랐다”고 연습 분위기를 전했다. 

자가격리를 마친 SSG랜더스 추신수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연습 경기가 끝난 후 팀 상견례에서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자가격리를 마친 SSG랜더스 추신수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연습 경기가 끝난 후 팀 상견례에서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 프로팀은 처음이지만 추신수는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동갑내기인 김강민의 도움 아래 선수들과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원 팀’을 위한 동료애를 쌓아가고 있다. 이진영 코치는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추신수에게 여러 가지를 많이 물어본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영어를 하면서도 더그아웃 리더였는데 같은 말 하는 한국에서는 어떻겠냐. (2009년) WBC 때보다 더 성숙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수치적인 성적은 본인이 알아서 낼 것이다. 기존 SSG 선수들이 ‘신수효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를 연습경기가 아닌 시범경기 때 출전시키겠다고 했다. 바깥 훈련이 오랜만이라서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 김 감독은 15일 저녁 통화에서 “바깥에서 적응 훈련이 더 필요하다. 시범경기 때 한국 투수들 공을 보는 정도로 출전시키겠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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