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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내 새끼' 습관적으로 거짓말하고 알 수 없는 소리 중얼거리는 아이의 일상에는 '공감'이 쏙 빠져 있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아이와 부모 
아이와 부모  ⓒ채널A

아이는 거짓말을 마치 밥 먹듯이 한다. 하도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다 보니 거짓말이 마치 일상처럼 되어버렸을 정도.

보호자들의 도움 요청에 따라 3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출연 예정인 아이는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일단, 이 집에는 CCTV가 있었다. 아이가 잠시 좋아하는 소설책을 읽을라치면 그걸 포착한 주 양육자인 엄마가 곧바로 ”숙제하고 있어?”라고 물으며 아이의 이름을 쉴 새 없이 부르는 모습이다. 아이는 깜짝 놀라 후다닥 소설책을 치우지만, 이런 패턴이 익숙한 듯 몰래 고양이 동영상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밤 늦게 귀가하는 아이 
밤 늦게 귀가하는 아이  ⓒ채널A
하나 틀렸다고 시무룩하게 말하는 아이 
하나 틀렸다고 시무룩하게 말하는 아이  ⓒ채널A
왜 하나 틀렸냐고 묻는 엄마 
왜 하나 틀렸냐고 묻는 엄마  ⓒ채널A

숙제, 그리고 집 안의 CCTV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엄마가 체크하는 것은 또다시 숙제. 숙제를 곧바로 하지 않았던 아이는 계속 거짓말로 둘러대기 시작하고, 이에 화가 난 엄마는 “CCTV를 돌려보겠다”는 말로 대응했다. 엄마는 늦은 밤 학원을 마치고 터덜터덜 돌아오는 아이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시험에서) 하나 틀렸다”고 하자, ”그래도 수고했다”는 말보다 곧바로 ”왜 (틀렸냐?)”라고 묻기도 하는데....

이같은 일상을 보낸 아이는 계속 자신을 불러대는 엄마가 마치 ”쉬지 않고 울어대는 찌르레기 같다”고 말하고, 친구와의 대화에서 ”우리 엄마는 아수라 백작이야. 사람들 앞에서는 다정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없어지면 돌변한다”고 말할 정도다. 

아이와 엄마 
아이와 엄마  ⓒ채널A
쏟아지는 숙제를 해치워야 하는 아이 
쏟아지는 숙제를 해치워야 하는 아이  ⓒ채널A

모녀의 하루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특별한 아이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의 거짓말에는 이해가 필요하다”라며 ”사실 확인에만 몰두해 아이를 다그칠수록 상황을 모면하고 회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된다.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거짓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에 나섰다. 이어, ”엄마가 거짓말에 대한 진위와 사실확인에만 몰두해, 결국 아이가 상황을 모면하려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CCTV는 아이가 숙제를 제대로 하는지 다 지켜보고 있다. 
CCTV는 아이가 숙제를 제대로 하는지 다 지켜보고 있다.  ⓒ채널A
CCTV에서 엄마의 소리가 들리자 후다닥 소설책을 정리하는 아이 
CCTV에서 엄마의 소리가 들리자 후다닥 소설책을 정리하는 아이  ⓒ채널A
아이의 거짓말에 곧바로 CCTV 돌려보려는 엄마
아이의 거짓말에 곧바로 CCTV 돌려보려는 엄마 ⓒ채널A
아이의 돌발행동
아이의 돌발행동 ⓒ채널A

사실확인보다 더 중요한 것

또한, 오은영 박사는 집에 혼자 남은 아이가 알 수 없는 손짓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행동을 보이자 ‘상상 친구(Imaginary Companion)’에 대해 설명하며 ”외롭고 심심할 때 많이 동원하는 방법인데, 아이에게는 정서적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의 진단 
오은영 박사의 진단  ⓒ채널A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아이와) 공감이 쏙 빠진 도구적 상호작용만 하는 것 같다. 거짓말에 대한 사실여부 보다는 엄마에 대한 애착을 쌓아야 할 것 같다”고 모녀의 관계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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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오은영 #금쪽같은 내새끼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