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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2일 09시 32분 KST

"왜 사니? 스스로를 매일 욕했다" 오류동 옛날통닭집 사장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인테리어 공사비를 보이스피싱 피해로 모두 잃어버렸다.

SBS
옛날통닭집 사장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옛날통닭집을 운영하는 문찬숙씨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21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옛날통닭집 사장 문찬숙씨는 통닭집 오픈을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비를 보이스피싱 피해로 모두 잃어버린 사연을 털어놓았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문씨는 당시 ”매일 스스로에게 욕을 했다. 바보짓을 한 나에게 ‘왜 사니?’라고 할 정도였다”며 ”한번만 더 생각했으면 됐을 텐데. 은행을 직접 찾아갔으면 당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자책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문씨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장사가 되지 않는 힘든 상황 속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완전히 떨쳐버리기는 힘든 듯했다. 문씨가 ”(그때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지금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MC 정인선은 ”왜 사장님이 사장님을 아프게 하느냐”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문씨를 위로했다.

문씨는 ”친구들에게 보이스피싱 이야기를 했더니 ‘그래도 장사는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십시일반으로 도와줘 가게 문을 열게 됐다”며 ”그래도 내가 아직까지는 잘 못살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장 문씨가 당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은행을 사칭한 대출알선 문자메시지에서 출발했다. 낮은 이자에 전화를 걸었고, ‘대출상담을 원하면 1번을 누르라‘는 음성 메시지에 1번을 눌렀을 뿐인데 그 순간 휴대폰이 해킹됐던 것. 휴대폰 해킹으로 보이스피싱범들은 문씨의 과거 대출 정보를 손에 넣게 됐고, 이를 이용해 ‘이전보다 더 낮은 금리로 대출해줄 테니 일단 상환을 먼저 하라’고 입금을 유도했다.

감쪽같은 응대에 미처 의심하지 못했던 문씨는 일주일에 걸쳐 돈을 3번 입금했고, 연락 온 전화번호를 저장하니 카톡 프로필 사진에 모르는 여자 사진이 뜨는 걸 보는 순간에야 피해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