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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자들을 위해" 도쿄 올림픽 흑인 및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선수가 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서 한 행동으로 메달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레이븐 손더스 선수는 공개적으로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 문제를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 던지기’ 미국 대표 선수 레이븐 손더스(25)는 흑인이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다.

또 그는 공개적으로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 문제를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런 그가 1일 은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서 팔을 교차하며 X자 모양을 만들었다. 손더스 선수는 AP통신에 ”압박받는 모든 사람들이 만나는 교차로를 상징한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븐 손더스
레이븐 손더스 ⓒAP

손더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소외된, 스스로를 대변할 수 있는 기반이 없는 사람들을 기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가 시상대에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거나 시위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에 뉴욕포스트는 1일(현지시각) 손더스가 올림픽 메달 시상대에서 시위 금지 규정을 위반한 채 상징적인 항의 표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손더스는 도쿄 올림픽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이런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한 선수다. 

손더스는 ”흑인, 동성애자, 정신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메달은 당신들 덕분이다. 나도 당신들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손더스 선수는 2016년 리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5위에 입상했다. 당시 그는 대회 후  압력과 외로움을 느꼈고 우울증 등의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생각도 했다.” 그의 이다.  

 

그는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힘든 일을 겪은 여성들, 그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을 항상 생각한다. 이건 나만의 메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마블의 유명 캐릭터 ‘헐크’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이 캐릭터의 마스크를 쓰는 이유도 헐크가 정신건강 문제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헐크의 본체 브루스 배너는 자신의 힘을 통제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힘들어한다. 그의 어려움에 공감한다.” 손더스 선수의 말이다. 

한편 많은 사람이 그의 행동에 ”의도는 좋지만, 시상대에서의 행동은 규정에 어긋난다”고 말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아직 메달 박탈 여부 또는 다른 처분이 내려질지 결정된 바 없다. 검토 중이다”라고 말한 상태다. 

 

레이븐 손더스
레이븐 손더스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손더스는 트위터를 통해 ”어디 한 번 내 메달 뺐으려고 해 봐라”고 글을 남겼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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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글로벌 #정신건강 #도쿄올림픽 #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