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2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과 조 바이든 후보(민주당)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에 집결해 유세에 나섰다. 플로리다주다.
로이터/입소스의 최신 여론조사(10월21-27일 실시)를 보면, 바이든(49%)과 트럼프(47%)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50% 대 46%으로 4%p차 리드를 기록했었다.
플로리다주에는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4년 전 트럼프는 불과 1.2%차로 이곳에서 승리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플로리다주는 조지 W. 부시(공화당)과 앨 고어(민주당)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에서 불과 537표차로 승패가 갈렸던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선거인단 확보 예측치를 보면, 트럼프는 일단 무조건 이곳에서 승리해야 그나마 재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바이든은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면 일찌감치 사실상 당선을 확신할 수 있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측모델에 따르면, 이 경우 트럼프는 조지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중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당선이 불가능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플로리다주
트럼프 대통령은 탬파에 위치한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앞에서 대규모 현장 유세를 벌였다.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등장한 그는 역시나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빼곡하게 자리한 지지자들 앞에서 한 시간 넘게 연설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저녁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유세를 할 계획이었지만 몇 시간 전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조 바이든
브로워드컬리지, 플로리다주
조 바이든은 플로리다주 브로워드카운티에서 이날 첫 번째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이곳은 라틴계 유권자들이 많은 지역이다.
바이든은 브로워드컬리지 북부캠퍼스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drive-in)’ 유세에서 플로리다주의 주요 인구집단으로 떠오른 이 라틴계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트럼프가 쿠바나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아무 관심이 없다며 트럼프 정부의 남비 정책을 비판했다.
포트로더데일, 플로리다주
바이든 후보는 이어 마이애미 인근 포트로더데일로 이동했다. 그는 이곳에 위치한 자신의 플로리다주 선거캠프 사무소를 찾아 지지자들을 만났고, 저녁에는 유세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