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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6일 10시 04분 KST

윤혜진이 '꿈의 발레단' 몬테카를로에 입단했으나 발레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기쁘면서도 슬픈 속사정' : "치료하러 한국 왔다가 임신"

스스로 선택한 제2의 인생이지만, 남는 미련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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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JTBC '해방타운' 

현재의 길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때 내가 몸담았던 곳의 동료들을 보며 울컥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2013년 배우 엄태웅과 결혼 후 곧바로 출산하면서 발레리나를 그만둔 윤혜진도 그렇다.

15일 JTBC ‘해방타운‘에서는 가족을 위해 9년을 살아온 윤혜진이 ‘개인 윤혜진‘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그려졌다. 카리스마 넘치는 발레리나였던 윤혜진은 2001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10년간 수석 무용수로 살아왔고, 이후 ‘꿈의 발레단’이라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으로 이적했었던 상황. 당시 아킬레스건 치료를 위해 잠시 한국에 왔던 윤혜진은 이후 결국 발레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배우 엄태웅과 사랑에 빠져 임신, 결혼, 출산을 연달아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윤혜진은 ”치료를 하러 한국에 왔다가 임신을 하고 말았다”며 옛 동료들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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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최고의 인재였던 윤혜진의 출산에 몬테카를로 발레단 감독은 ‘아기 낳고 다시 오라고’ 제의하기도 했으나, 윤혜진은 발레리나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몬테카를로뿐만 아니라 국립발레단으로부터 공연 제의도 받았음에도 말이다. 그 이유에 대해 윤혜진은 ”몇번 리허설도 갔었는데, 집중이 아예 안 되더라. (두고 나온 아이 생각이 나서) 미칠 것 같았다”며 ”육아는 육아대로 못 하고 있고, 발레단 와서는 집중을 못 하니까 같이 연습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상황의 반복에 결국 ‘육아’를 선택했다는 게 윤혜진의 말이다.

 

발레 대신 육아를 선택

중학교 때부터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왔고 결국 ‘최고’의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온 윤혜진은 ”우리가 마흔 살이나 쉰살이 되어 무대에서 내려온다면 과연 미련이 없을까? (발레리나로서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은) 아이와 상관없는 것 같다”며 ”지온이를 키우는 것도 발레 못지않은 아주 큰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딸을 두고 몬테카를로 발레단으로 다시 돌아갔다면 ”딸과의 소중한 시간을 갖지 못했을 것”이라며 ”인생에서도 챕터가 있는 것 같은데, (발레를 그만두면서) 그때 내 인생의 챕터가 바뀐 것 같다”는 깨달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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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윤혜진은 ”엄마로서 가족들과 열심히 사는 것. 이게 어쩌면 더 멋진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으나, 7년만에 신어본 토슈즈에 저절로 반응하는 자신의 몸을 보고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울컥하게 된다. 발이 여전히 그 감각을 알고 있고, 미련이 자꾸만 남는다”고 해 옆자리에 앉은 백지영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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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토슈즈를 신어본 자신을 보며 울컥한 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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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눈물 흘리는 백지영 

2006년 한국발레협회 프리마발레리나상,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을 받은 윤혜진은 2013년 1월 엄태웅과 결혼한 뒤 같은 해 6월 딸 지온이를 출산했다. 유명 배우였던 엄태웅은 2016년 업소 출입으로 벌금 100만원을 처분받았으며 이후 배우 활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사건 당시 충격으로 둘째를 유산한 윤혜진은 2020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옆에서 보기에 남편은 충분히 자숙한 것 같다”며 ”와이프가 용서했으면 된 거니까 (사람들이) 남의 일에 더 이상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