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제발 아기만 데려가 달라" 아프간 여성 팝스타 및 인권운동가가 경험한 처절한 탈출기 (인터뷰 영상)

아리아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아리아나 사예드
 아리아나 사예드 ⓒRose Hartman via Getty Images

아프간 팝스타 아리아나 사예드가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면서 경험한 처절한 순간을 공유했다. 그는 액세스할리우드와 인터뷰 했다.  

 

아프간에서 가수 및 작곡가로 유명한 아리아나 사예드는 남편 하십 사예드와 함께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을 필사적으로 탈출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각종 공연을 펼쳤다.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법적으로 여성도 신분증을 가질 수 있도록 아프간 여성 랄레 오스마니가 시작한 ’내 이름은 어디에(#WhereIsMyName)라는 인권 운동에도 적극 동참했다. 이 운동 이전까지 전통적으로 아프간 여성들은 이름을 새긴 정식 신분증도 발급받지 못했다. 

″탈출하려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 공항에서 여기서 세상을 떠나겠구나 싶었다.” 아리아나의 말이다. 

″공항은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다.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탈출한 건 기적이다. 그날 게이트에 입장한 건 나와 남편이 마지막이었다.” 

그에 따르면 카불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기절하는 여성도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고 울고 있었다. 아리아나는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아 공기도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Capt. Chris Herbert via AP

 

모두가 필사적이었다. 다행히 그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한 아프간 여성이 그를 붙잡았다. 

″한 여성이 내 팔을 붙잡더니 ‘제발 이 아기만이라도 당신과 함께 데려가 달라’고 말했다.” 

″도저히 아기를 엄마로부터 떨어뜨릴 수 없었다. 그 아기의 엄마는 정말 내가 그 아기를 데려가 주길 바랐다. 하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군인들이 내게 ‘그 아기가 당신 아이냐?’고 물었다.” 아리아나는 군인들에게 사정을 말하고 제발 두 사람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내 아기는 아니지만 제발 저 여성과 아이를 비행기에 태워 달라고 군인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답만 되돌아왔다.” 

아리아나는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 엄마와 아기가 어떻게 됐는지 알 길이 없다.” 

아리아나의 사례 외에도 탈출이 어려운 여러 아프간 부모들이 아이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아기를 벽 너머의 미군에게 건네는 안타까운 영상 및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미군에게 아기를 건네는 아프간 부모들
미군에게 아기를 건네는 아프간 부모들 ⓒOMAR HAIDARI VIA VIA REUTERS

 

아리아나와 그의 남편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수많은 사람이 너무 걱정되고 마음 아프다.” 아리아나의 말이다. ”여전히 가족과 친구들이 남아 있다.”

″그들에게는 조금의 희망도 남아 있지 않다. 먹을 음식도 숙소도 없고 하루하루 힘들기만 하다. 그들을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 난다.” 

아리아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아프간 시민을 혼란 속에 두다니 믿기지 않는다. 미국 시민 및 일부 아프간 시민을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탈출시킨 건 잘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남겨지거나 갈 곳 없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글로벌 #아프가니스탄 #아리아나 사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