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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빼주세요” 한마디 했다가 입주민에게 ‘5년 동안’ 괴롭힘 당한 경비원의 기막힌 사연이 공개됐다

입주민의 괴롭힘 때문에 그만둔 경비원이 무려 10명 이상이다.

  • Mihee Kim
  • 입력 2021.06.01 23:25
  • 수정 2021.06.01 23:26
손가락 욕설을 하고 있는 아파트 입주민.
손가락 욕설을 하고 있는 아파트 입주민. ⓒ보배드림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이 차를 빼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한 입주민에게 5년 동안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5년 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강북구 한 아파트의 경비원이라고 밝힌 A씨는 “한 주민으로부터 5년 넘게 갑질 및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 글을 남기게 됐다”라며 “다른 아파트도 그렇겠지만 여기 아파트도 주차공간 문제가 잦은 민원 발생 사유 중 하나”라며 입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1500여 세대 규모로 주차공간에 비해 등록 대수가 많아서 이중주차를 하거나, 주차공간이 아닌 구역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또한 무인경비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단지 내 통합 상활실에서 근무자 3~4명이 근무를 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글쓴이가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건 5년 전부터였다. 당시 A씨는 차가 막고 있어 나가기 어렵다는 민원을 받은 뒤, 차주 B씨에게 이동주차를 부탁했다. 하지만 B씨는 상황실로 찾아와 “차를 충분히 뺄 수 있는데 왜 쉬는 사람에게 전화했느냐. 주차 단속을 안 하니까 주차할 곳이 없는 것 아니냐”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후 B씨는 틈만 나면 술을 마시고 전화해 주민 스티커가 안 붙어 있는 차량을 빼라고 강요했다. A씨는 해당 문제가 반복될 때마다 “사유지라 법적으로 견인하기 어렵고, 스티커 안 붙은 차량도 확인하니 입주민이 많다. 날이 밝으면 연락 돌리겠다”라고 사정했다.

그럼에도 B씨는 “대체 너네 하는 일이 뭐냐? 새벽이라고 못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A씨를 압박했고, 심지어 대원들이 모두 출동하고 A씨 혼자 남아있던 날 지하주차장 카메라에 얼음을 집어 던지고 엘리베이터를 타며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저희는 주민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하는 입장이라 그런 점을 악용하는 것 같다”라며 “B씨 때문에 그동안 못하겠다고 그만둔 대원들이 10명이 넘고, 전화를 한 번 받고 나면 며칠 동안 잠도 못자고, 또 언제 전화 와서 괴롭힐지 불안에 떨고 있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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