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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깨어난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주목해야 한다

"중국이 깨어나면 세계를 뒤흔들 것이다." 나폴레옹이 중국에 대해 한 유명한 말이다. 중국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두 세기 동안 머리를 긁으며 그게 무슨 뜻이었는지 고민해 왔다. 동쪽에 잠재적인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유럽에게 경고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중국의 문화와 비단과 도자기에 매료되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였을까? 우린 곧 답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 Akbar Ahmed
  • 입력 2015.08.05 11:12
  • 수정 2016.08.05 14:12
ⓒKevin Frayer/Gettyimageskorea

"중국이 깨어나면 세계를 뒤흔들 것이다." 나폴레옹이 중국에 대해 한 유명한 말이다. 중국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두 세기 동안 머리를 긁으며 그게 무슨 뜻이었는지 고민해 왔다. 동쪽에 잠재적인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유럽에게 경고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중국의 문화와 비단과 도자기에 매료되었던 것에 대한 이야기였을까?

우린 곧 답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중국은 깨어나서 움직이고 있다. 건축 프로젝트 소식과 전세계부터 중국의 외진 곳까지를 아우르는 경제 계획이 그 증거다. 수치도 그렇다. 몇 가지만 들어보자. 중국에서는 매주 억만장자가 한 명씩 생겨난다고 한다.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화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에는 고등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2천만명이 넘고, 미국 내의 중국인 학생수는 25만명에 달한다. 중국은 낭비하는 과시적 소비의 궁극적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엘리트의 자녀들인 미국 내 중국인 학생들은 최고급 자동차를 몬다.

2000년작 '와호장룡'같은 중국 영화는 새로운 중국은 서구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기술적, 예술적으로 세련되었으면서도 중국 문화의 전통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

중국의 극적인 성공의 스케일은 이 시대의 커다란 철학적 논의를 종결시켰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우월성이 증명된 것이다. 중국인들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마르크스주의는 도도새나 마찬가지로 죽은 존재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후 새로운 논의가 태어났다. 시끄럽고 예측 불가능할 지라도 공개적인 민주주의 체제가 나은가, 아니면 중앙 집중적이고 통제된 체제가 나은가?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은 전자가 옳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후자의 산 예다.

미-중간 대화의 중요성은 세계적이다

미국과 중국은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 끝에 있는 국가지만, 오늘날 국제 문제에서 이 둘 사이의 관계보다 중요한 관계는 몇 없다. 그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지구의 미래가 결정된다. 새롭게 부상한 중국이 미국에게 도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갈등의 가능성은 높지만, 양국에서 친선을 선호하는 지도자들이 양국 관계가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충돌이 일어났을 때의 결과를 염두에 두고 이해를 위해 분투하고 있으므로 평화의 가능성 또한 높다.

그래서 나는 올해 7월에 베이징에서 이해 증진을 위한 트랙 II 대화에 참석한 소수 미국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정식 외교는 관료와 정계 원료들이 만나 미디어의 시선을 받으며 '공식적' 입장을 제시하는 격식 차린 과정이지만, 허물없고 개인적이며 오프 더 레코드 대화를 나누는 '트랙 II' 외교가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호스트는 컨센서스 미디어 그룹이었다. 주제는 테러 방지 대책이었다. 우리는 국제적으로 명망이 높은 평화 활동가 크리스 세이플 박사의 지도를 받았다. 세이플 박사는 범세계적 개입 연구소(Institute for Global Engagement) 소속으로, 9/11 이후 연민어린 헌신을 바쳐 세계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지역들에서 일해 왔다. 함께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존 갤라거 대령은 국방부 합동 참모 본부장으로, 몇 주 안에 세이플 박사는 소장직을 갤라거 대령에게 넘기게 된다. 전직 국회의원, 전직 육군 중장,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무슬림 보좌관, 국무부 고관 등도 연구소에 참여하고 있다.

컨퍼런스 중에 미국인들과 중국인들의 밀접한 상호 교류를 목격할 기회가 있었다. 끝날 때쯤에는 나는 양측 모두가 즐거워한 유머러스한 발언까지 할 수 있었다.

나는 두 나라 사람들을 나누는 의심과 고정 관념의 만리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세기부터 중국인들은 미국인들을 오만하고 상스러우며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들은 미국인들이 카우보이 영화의 존 웨인 같다고 상상한다. 한편 미국인들은 중국인들이 유머가 없고 차가우며 불길하다고 생각한다. 헐리우드 영화의 초창기부터 중국인들은 푸 만추 시리즈부터 닥터 노에 이르기까지 악당 역할을 맡았다. 타란티노의 '킬 빌'에서 백인 여주인공을 죽이려고 치명적인 무기를 휘두르던 젊은 중국 여자들(*주: 글쓴이는 중국과 아시아를 혼동하고 있는 듯하다)을 누가 잊을 수 있으랴. 황인화(Yellow Peril)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정 관념이 녹는 것을 목격했다. 미국인들은 정중하게 행동했고, 상대를 존중하며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행동에 흠잡을 데가 없었다. 중국인들은 따뜻하고 품위있는 호스트였고 유머 감각도 보여주었다. 중국인 한 명은 중국인들이 해외 여행을 할 때 '나쁘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비난하며 "당신 어디서 왔소?"라고 물을 때 중국인들은 즉시 "우린 일본인이오."라고 대답한다고 했다. 내게 초청 강연을 맡긴 북경 대학교 원로 교수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한 명은 키득거리며 "내가 외국에 갔을 때 했던 말"이라고 인정했다.

양국의 관계는 복잡하다. 서로가 서로를 조심하고 있다. 서로를 위협하고 을러댈 때도 있고, 함께 세계 평화를 논할 때도 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공격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과 인권기록에 항의한다. 특히 신장, 티벳, 내몽골 등 주변부의 소수 민족 문제를 비판한다. 반면 중국은 미국 교도소의 인권기록, 평화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중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중국에게 도전하도록 부추기는 것과 같은 미국의 '이중잣대'를 비난한다. 중국인들은 유럽 강대국들과 일본 등은 중국을 침략한 바 있으나, 중국은 다른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국경을 넘은 적이 없다고 할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이토록 다른 두 인간 집단은 없을 것이다. 미국 사회는 창의적이고 시끄럽고 개방적이다. 중국 사회는 중앙 집중식이고 구조가 있다. 미국인들과 중국인들의 걸음걸이를 비교해보라. 미국인들은 모두 스타일 면에서 자신의 개성을 강조한다. 보통 뻐기듯이 리듬을 갖고 걷는다. 마치 "나는 내 우주의 중심이다. 나는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반면 중국인들은 좀더 천천히 걷고, 다른 사람들 틈에 섞일 수 있게 옷을 입고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이 행동한다. "나는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나는 나와 비슷한 십억 명 이상을 대표한다."

물론 이건 고정 관념이고, 비슷한 점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많다. 양국 모두 자신들의 다채로운 역사와 오늘날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알고 있는 강대국이다. 양국 모두 무척 애국적이다. 양국 국민들 모두 잘 살아가며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하나된 중국

양국에서 상징적 심볼들이 있는 위치는 두 사회의 다른 성격을 반영한다. 미국에서는 심볼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반면 - 워싱턴 D.C.의 백악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사우스 다코타의 러쉬모어 산 - 중국의 압도적인 중심은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에서는 황제가 있는 곳을 우주의 중심으로 보았다. 중심의 중심에는 천안문 광장이 있고, 정체성의 심볼들이 네 방향으로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북쪽의 자금성, 남쪽의 마오쩌둥 기념당, 서쪽의 인민대회당, 동쪽의 중국국가박물관이 그것이다.

천안문 광장에서는 문화와 권력, 당과 정치,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단단히 뭉친다. 메시지는 크고 격렬할 정도로 명료하다. 중국의 비젼의 집중성을 강조라도 하듯, 마오의 거대한 초상화가 자금성 입구에 걸려 있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북경황궁 외벽에는 마오의 장수를 선언하는 깃발이 걸려있다. 황궁도 천안문 광장에 있다. 하루에도 수천 명씩 중국인 방문자들이 찾아온다. 주로 북경이 아닌 곳에서 오는데, 자신들의 정체성을 기리고 키우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다. 어느 날이든 삼사천 명의 충직한 사람들과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마오에게 경의를 표하려고 줄을 선다. 현대 중국인들에게 천안문 광장은 가톨릭 교도의 바티칸, 시크교도의 암리차르, 무슬림의 메카와 같다.

천안문 광장이 중국의 중심이다 보니, 인권 침해에 항의하는 사람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여기서 시위를 해 왔다. 탱크를 홀로 막아선 시위자의 이미지는 현대 정치 담론의 상징적 심볼 중 하나가 되었다. 공안이 어디에나 배치되어 있고 방문자들이 혹시 말썽을 일으키지 않을지 꼼꼼하게 감시한다. 이 곳의 상징성을 알고 있는 중국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중국의 변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일류 대학인 베이징 대학교 입구에는 마오가 직접 쓴 글씨가 걸려 있다. 그는 베이징 대학교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러면 이 곳을 좋아했으리라 생각하기 쉽다. 사실은 마오는 도서관의 사서 보조로 일했으며, '진보적인' 교수들과의 경험은 즐겁지 않았다. 마오는 그들이 심술궂고 쩨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후에 지식인들을 비난하며, 문화혁명을 통해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또다른 명문 대학인 베이징의 칭화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칭화 대학교는 붉은 벽돌 건물, 스포츠 시설, 녹색 잔디밭과 생울타리 등이 고전적인 미국 캠퍼스를 떠올리게 한다. 과학과 테크놀로지에 중점을 둔 세계 최상급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칭화의 교수진과 학생들은 쉴 새 없이 바깥 세상과 소통한다. 총명한 정치학 학생 왕팅이 군은 전형적인 예이다. 그는 현재 페르시아 만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을 하바드에서 보낸 뒤 사우디 아라비아의 싱크 탱크로 갈 예정이다. 시진핑의 딸은 가명으로 하바드에서 공부했다.

시진핑은 정치 개혁을 할 때 칭화에 기댔다. 그의 내각 중 최연소 장관인 천지닝 환경보호부 장관은 칭화 대학교 총장 출신이다. 시진핑은 이를 통해 전통적인 중국 정치에 현대적 형식과 관례를 도입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200명 이상의 상급 군관을 해임하는 등 부패 척결에도 앞장섰다. 링지화 중앙통일전선공작부 부장은 최근 부패 혐의를 받아 본보기로 공산당에서 축출되었다. 신문 사설들에서는 칭찬이 쏟아졌다.

상하이 협력 기구

전세계의 경제적, 정치적 미래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중국의 과감한 계획을 바라볼 때는 이러한 극적인 변화의 배경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것은 상하이 협력 기구다. 20년쯤 전에 시작되고 올 여름에 인도와 파키스탄의 추가로 강화된 상하이 협력 기구에는 이제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포함되어 있다. 최근 몇 년 간 시진핑 주석은 대외 정책을 집행하고 세계 무역에 대한 그의 비전을 시행할 때 상하이 협력 기구를 이용하는 것을 가장 선호했다.

'하나의 벨트, 하나의 길' 정책으로 불리는 이 기구의 비젼은 회원국 간, 그리고 회원국들과 유럽을 잇는 교역 루트를 만들겠다는 굉장히 야심찬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은 명확하지 않은 계획 뿐이지만, 중앙 아시아를 통해 중동, 아프리카,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 로드를 떠올리게 하는 육로를 논의하는 것을 나는 들은 바 있다. 중국과 동남아, 인도를 지나 중동과 유럽으로 가는 해로도 있다. 파키스탄은 이런 계획의 중요한 연결로다.

중국-파키스탄 경제 통로

중국은 파키스탄을 '전천후 친구'라고 부른다. 파키스탄인들이 스스로를 보는 것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중국인들은 사석에서 가까운 동맹국들을 열거하며 그들의 단점을 지적한다. 북한은 변덕스러운 '미친 남동생'으로 간주된다고 만찬 석상에서 한 학자가 말했다. 버마 혹은 미얀마는 그들을 실망시켰고, 이란은 '너무나 미국에게 유혹받고 싶어해서' 절대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고 다른 학자는 말했다. 그러면 파키스탄이 남는다. 그리고 파키스탄만이 서구 국가들과의 동맹에도 불구하고 늘 중국과 함께 해왔다. 중국은 감정과 진짜 정책을 섞어 화답했다. 최근 파키스탄에게 1급 잠수함 여덟 척을 주는 방위 조약을 맺었다. 애널리스트들에 의하면 사상 최대의 계약이라고 한다. 묘하고 있을 성 싶지 않은 러브 어페어다.

그러나 이 관계에는 모순과 긴장도 존재한다. 파키스탄은 무슬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신장의 정치적 긴장 때문에 이슬람은 세속적인 오늘날의 중국에서 인기있는 종교가 아니다. 파키스탄을 어느 정도로 지원해야 하는가에 대한 공개적 논쟁도 있다. 반대자들은 파키스탄의 부패한 정치와 법질서의 몰락을 지적한다. 파키스탄에 대한 일반 중국인들의 시각은 '쉴 새 없이 말썽을 일으키는 가장 마음에 드는 남동생'이다. 중국인들은 파키스탄을 보호해주고 싶은 애정을 표현하고, 곧이어 파키스탄을 안정시켜야 하며 번영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2014년 11월 파키스탄 수상 나와즈 샤리프를 만난 시진핑 주석

이러한 관계를 보면 시진핑의 '하나의 벨트, 하나의 길' 정책의 주요 작품인 중국-파키스탄 경제 통로를 이해할 수 있다. 시진핑이 이 프로젝트에 약 4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 그의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범위와 비전은 놀라울 정도이며, 사면초가에 처한 파키스탄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중국과 파키스탄을 육로로 연결하고, 파키스탄 해안의 과다르 항구까지 고속 철도를 건설해 한적한 과다르를 두바이처럼 주요 국제 거래 및 상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통로를 따라 거래와 상업이 활성화되면 경제적 파생 효과가 있을 것이다.

파키스탄계 미국인인 나는 서구 매체가 파키스탄을 '테러리스트들의 국가'로 보는 고정관념에 익숙하다. 그러나 나는 중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그 반대로, 사람들은 내가 파키스탄계라는 것을 알았을 때 존중, 친절함, 애정을 가지고 대했다. 그들은 "당신은 가족입니다."라고 말했다. 가끔 내가 파키스탄계라는 것을 알게 된 낯선 사람이 내가 스타라도 되는 것처럼 나와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서구 매체의 헛소리 때문에 울적해진 파키스탄인은 힘을 얻기 위해 중국에 가봐야 한다.

베이징에서 나는 내 책 '미국 안으로의 여행: 이슬람의 도전 Journey into America: The Challenge of Islam'(2010)의 중국어판을 최근 출간한 뉴 클래식 프레스의 대표에게 초대받는 영광도 누렸다. 그는 중국어 책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전통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출판사에서 영어 책을 번역한 것은 내 책이 최초였다고 했다. 그는 논란이 되는 소재인 무슬림들에 대한 책이라 이 책의 출간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 있을 도전

이런 세계적 규모 계획에 공개적으로 집중하며 시진핑은 자기 목을 걸었다. 성공하면 그의 공이 되고, 실패하면 그의 책임이다. 그의 부패 척결 정책의 압박을 이미 느끼고 있는 거대한 군 및 일반 관료 조직에서는 암암리에 그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다. 그들은 태업 전략을 쓸지도 모른다. 부유한 엘리트 층과 그렇지 않은 대다수 사이의 격차가 커짐에 따른 분노도 폭발 직전이다.

시진핑의 고속도로는 중국인들을 남아시아와 중앙 아시아의 고대 부족 사회로 데려다 줄 것이고, 시진핑은 신장 상황에도 주목하며 현명하고 배려심있는 정책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중앙 아시아 부족들은 중국 내의 무슬림들에게 공감을 느낄 것이며 불안이 고조될 것이다. 우리는 최근 터키인들이 중국인들, 혹은 중국인이라고 착각한 한국인 등에 대해 벌인 항의 시위를 본 바 있다. 이런 충돌은 국경 지대를 자극하고 국제 프로젝트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미국-중국 간의 관계가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 점점 나빠져 서로 충돌할 정도가 될 가능성도 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파키스탄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다.

파키스탄 카드

파키스탄은 중국과 미국 양국과 관계가 좋으므로, 과거에 그랬듯 두 세력을 연결하기에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 닉슨 대통령의 역사적 중국 방문을 성사시킨 것이 파키스탄이라는 사실이 가끔 잊혀지곤 한다.

현재 세계 지정학은 사상 최초로 미국과 중국이 인도와 파키스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중국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뚜렷한 애정을 확인한 한편, 인도에 대한 적대감은 감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 학자들은 중국과 인도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 낙관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들은 우호적인 분위기로 진행된 시진핑의 인도 방문과 인도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을 지적한다. 그 결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 협약이 체결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은 서로 혐오하는 경쟁 관계에 익숙해져 있으며, 어떤 사건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대에게 불리하게 몰고 갈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경우에는 중국에 의한 막대한 경제적, 정치적 이익이 양국에 미칠 영향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반대자들도 많지만, 평화로운 남아시아가 세계의 무대에 문화적, 경제적 강자로 등장하는 것을 꿈꾸는 우리들은 오늘날의 상황에서 희망의 빛줄기를 본다.

최근 내가 참석한 미국과 중국의 대화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명랑한 식사 자리에서 얼굴을 마주 보며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것의 중요성일지도 모른다. 파일과 공식 어젠다 없이,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인간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기회다.

나폴레옹의 수수께끼 같은 언급에 대한 해답은 중국의 미래에 대한 시진핑의 비전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든 아니든, 지금은 잠에서 깨어나는 중국을 관심 있게 지켜볼 때다.

*미국 아메리칸대 이슬람연구소장 악바르 마흐메드가 베이징에서 허핑턴포스트US에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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