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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뉴질랜드가 혁신적인 '이코노미석 침대칸'을 공개했다

장거리 노선 승객들의 이코노미 증후군을 해소할 '기내 캡슐 호텔'이다.

뉴질랜드의 플래그 캐리어인 에어 뉴질랜드가 3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한 ‘이코노미석 침대칸’을 26일 공개했다. 당장 도입되는 건 아니지만 일부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에어 뉴질랜드는 극도의 보안 속에 오클랜드에 위치한 연구소 ’22번 격납고‘에서 개발해왔던 이 프로젝트에 ‘이코노미 스카이네스트(Economy Skynest)’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조는 간단하다. 200cm 길이의 ‘캡슐’을 양쪽에 세 개씩 쌓아올린 것. 각 좌석(침대)에는 베개와 침대커버, 이불 같은 침구류 일체가 제공되며, 커튼과 취침등도 달려있다. 독서등이나 USB 단자, 통풍 장치 같은 기능을 넣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항공사 측은 설명했다.

마이크 토드 마케팅 최고책임자(CMO)는 ”장거리 항공편 이코노미 승객들이 고통을 느끼는 지점은 몸을 쭉 뻗을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이코노미 스카이네스트’ 개발은 그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Economy Skynest
Economy Skynest

고객경험 매니저 니키 굿맨은 이 혁신적인 좌석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이 좌석은 이코노미 승객들이 추가로 몇 시간 단위로 예약을 해서 ”질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말하자면 장거리 승객들을 위한 ‘기내 캡슐호텔’인 셈이다. ”이건 여러 가지 면에서 게임 체인저다.”

에어 뉴질랜드는 지리적 특성상 장거리 노선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곧 취항할 오클랜드-뉴욕 노선은 편도 비행시간이 17시간40분에 달한다. 에어 뉴질랜드가 ‘더 편한 이코노미석’ 개발에 매달려왔던 이유다. 세 개 좌석을 소파처럼 나란히 연결한 ‘이코노미 스카이카우치’도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에어 뉴질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이코노미 스카이카우치(Economy Skycouch)'
에어 뉴질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이코노미 스카이카우치(Economy Skycouch)'

항공기 운영 총책임자 케리 리브스는 침대를 쌓아올린다는 ”아이디어 그 자체로는 특별한 게 아니었”지만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 문제들은 꽤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운영을 해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당국의 안전 규제를 충족하는 게 ”매우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다는 것.

항공사 측은 오클랜드-뉴욕 노선 첫 항공편에 시범적으로 도입해 결과를 분석한 후 내년부터 정식으로 선보일 것인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이코노미 스카이네스트’에 대한 특허와 상표권을 출원했다며 정식 도입될 경우 다른 항공사들에게 라이선스를 내주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