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소영이 과거 영화 ‘애마부인’을 촬영하다가 목숨까지 위협받은 일화를 공개했다.
23일 방송된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안소영이 출연했다. 안소영은 지난 1982년 개봉한 영화 ‘애마부인’에서 자유로운 여성 애마를 연기해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영화에서 화제가 된 건 안소영이 누드 상태로 말을 타는 장면이었는데, 여기에는 위험한 비밀이 숨어 있었다.
″영화 찍다가 세 번 목숨을 잃을 뻔했다”라는 안소영은 1980년대 너무나 열악했던 영화 촬영 환경을 고발했다.
안소영은 ”올 누드로 말을 타야 하는 역할인데, 안장 없이 타라고 하더라. 끈만 타고 타라고 했다. 그 장면을 찍고 나서 하혈을 했다. 그 감독님한테 나 애 못 낳으면 책임지라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촬영은 또 있었다.
엄청난 한파가 닥친 날, 감독은 제작비를 아껴야 한다면서 비 맞는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고 강요했다. 안소영은 ”호스로 물을 뿌리면 물이 얼어서 떨어질 정도였다. 몸에 상처가 날 정도였고, 온몸이 얼어서 컷 소리가 나면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무리한 요구로 급기야 교통사고까지 발생했다. 당시 운전면허를 딴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안소영은 팔당호 부근에서 직접 자동차 운전을 해야 했다. 장면 특성상 시속 100km 이상 과속을 해야 했는데, 안소영은 행인에 놀라 핸들을 틀었고 차량은 팔당호로 빠져버렸다.
안소영은 ”눈을 뜨니까 물속이었다. 차 앞 유리가 깨졌다”라고 회상했다. 게다가 제작진은 멀리 떨어진 산에서 촬영 중이었고, 자동차가 물에 빠진 것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다행히도 안소영은 동료 배우 하재영과 함께 초인적인 힘으로 물에 빠진 차량에서 스스로 빠져나왔다고 했다.
아래는 관련 영상이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