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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도왔던 현지인과 가족 등 378명이 26일 오후 무사히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은 난민이 아닌, 특별기여자 신분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 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 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년 간 한국 정부와 관련 기관을 도와 일한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 378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26일 오후 한국에 입국했다.

이날 입국한 아프간인 대부분은 그동안 현지 우리 대사관과 코이카(KOICA) 사무소, 그리고 2011~14년 우리 정부가 운영한 아프간 지방재건팀(RPT) 및 현지 한국병원·직업훈련원에서 함께 일했거나 관련 업무를 도왔던 직원과 그 가족들이다.

인천공항에 오후 4시 29분쯤 도착한 이들은 항공기에서 내린 뒤 정부 당국 관계자의 통제에 따라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장으로 이동했으며, 검사는 오후 4시 55분쯤 시작됐다.

검사를 마친 이들은 한국에 도착한지 1시간이 지난 오후 6시 8분쯤 E게이트에 모습을 보였다. 아프간인들의 얼굴에는 약 11시간 넘은 고된 비행 일정에도 혼란에 휩싸인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기쁨과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차분히 정부 당국관계자의 인솔에 따라 움직였으며, 일부 어린이들은 취재진들에게 손바닥을 보이며 인사를 하거나, 카트에 앉아 취재진을 향해 웃으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어린이는 혹시나 놓칠세라 부모의 손을 꼭 부여잡으며 자신의 모습을 찍는 취재진을 바라봤다.

가족의 곁에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어린이. 
가족의 곁에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어린이.  ⓒ뉴스1

한국에 도착한 어린이들의 손에는 우리 정부가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인형이 들려 있었다. 오랜 비행으로 피곤했는지 하품을 하는 아이들도 보였다.

이들 중에는 이달에 태어난 신생아 3명을 포함해, 5세 미만 어린이와 영유아 100여명이 포함됐다. 대부분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인형을 들고 있는 어린이들.
우리 정부가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인형을 들고 있는 어린이들. ⓒ뉴스1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 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 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도착한 아프간인들은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정부 당국이 마련한 버스에 올라탔다. 한 아프간인은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거나, 손가락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고, 또 다른 아프간인은 한국에 무사히 도착한 것에 감격한 듯 버스를 타기 전 하늘을 쳐다보며 기도하듯 무언가를 말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버스를 나눠탄 이들은 경기 김포에 소재한 한 호텔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된 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면 충북 진천군 소재 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14일간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해 6주간 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당초 우리 정부가 국내 이송하려 했던 아프간 현지인들은 총 427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36명은 마음을 바꿔 아프간 잔류 또는 영국 등 제3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자발적 의사로 한국행을 포기한 36명을 제외하면 100% 구출에 성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이들 아프인에게 일단 단기비자(C-3)를 발급한 뒤,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장기체류 자격(F-1)을 부여한 뒤 임시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정진욱 기자 guts@news1.kr

인천국제공항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아프간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는 아프간인. ⓒ뉴스1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 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 명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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