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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12세 이상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노래 부르는 게 금지됐고, 소셜미디어에서 항의 운동이 일어났다

남성 교사가 12세 이상 여학생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것도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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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EPA시사

10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12세 이상 여학생은 남성이 참석하는 공공장소 및 행사에서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된다는 황당한 ‘교육 지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발표 후 소셜미디어에서 이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격렬한 항의 운동이 벌어졌다. 이러한 움직임에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 통지를 취소했다.

 

남성 교사가 12세 이상 여학생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것도 금지됐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본사를 둔 방송국 ‘아리아나 뉴스’는 카불 교육청의 통지문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모든 공립 및 사립학교의 12세 이상 여학생은 남성이 한 명이라도 있는 공공장소 및 행사에서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었다. 단, 100% 여성만이 참석하는 경우는 예외라고 명시됐다.  

 

또 남성 교사가 12세 이상의 여학생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것도 금지됐다. 이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법을 어기게 된다. 이제 오직 여성 교사만이 12세 이상 여학생에게 음악을 가르칠 수 있다. 

 

SNS에 #내가내노래다 (#IAmMySong)항의 운동이 확산했다

이러한 통보는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발을 일으켰다. 아프가니스탄 국립 음악 연구소의 설립자인 아마드 사루마스토 박사는 ”이 금지령은 기본적 인권 등에 관한 국내법이나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그는 #내가내노래다(#IAmMySong) 항의 운동을 시작하며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이 결정에 반대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공공장소에서 12세 이상의 여학생들이 노래 부르는 행위를 금지했다. 이는 기본 인권/보편적 권리에 어긋나는 국가 및 국제법 위반이다.”

AP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인권 운동가 시마 사마르는 ”이는 공화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친탈레반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슬람 과격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던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은 음악을 포함한 모든 엔터테인먼트가 금지됐었다. 

 

아프간 정부가 방침 철회하며 한 말은 ”코로나로부터 학생을 지킬 목적이었다”

소셜미디어에서 이러한 항의 움직임이 확산하자,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서둘러 이 통보를 철회했다. 톨로뉴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교육청은 13일 성명을 내고 ’12세 이상 여성의 노래 부를 권리′ 박탈을 철회했다. 대변인은 이 통보를 철회하며 ”성차별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을 지킬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단,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새로운 교육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12세 이상의 남자와 여자 모두 공공장소에서 노래하거나 연주하는 행위가 금지됐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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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아프가니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