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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02일 14시 11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11월 02일 15시 32분 KST

"9세 딸을 55세 남성에게 신부로 매매" 많은 가난한 아프가니스탄 부모가 생계를 위해 어린 딸을 나이 많은 남성에게 '팔고' 있다

약 100만 원에서 300만 원을 받고 어린 소녀를 나이 많은 남성에게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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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소녀들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점령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경제는 점점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갓난아이부터 청소년까지 자신의 아이를 돈을 받고 파는 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주로 어린 소녀가 희생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10월 24일 파와나 말리크라는 9세 여자아이는 낯선  55세 남성에게 ‘신부’로 팔렸다. 말리크의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돈을 벌 방법은 딸을 파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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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와나는 자신이 팔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팔려간 곳에서 누가 나를 때리거나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두렵다”고 말했다.

4년 동안 그의 가족은 아프간 난민촌에서 생활하며 국제단체의 도움을 받고 하루에 소소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했다. 하지만 8월 1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경제적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국제사회단체도 탈레반 점령 이후 이들을 돕는 걸 중단한 상태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파와나의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딸을 파는 선택을 했다. 이미 몇 달 전에 12살 파와나의 언니도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CNN에 ”음식이 부족하고 일자리도 없다. 딸에게 정말 부끄럽고 미안해서 잠을 잘 수도 없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8명의 다른 가족이 굶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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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 모하매드 나임 나젬은 ”날이 갈수록 어린 자녀를 매매하는 아프간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올수록 더 심하다”고 말했다. 

파와나는 약 258만 원에 팔렸다. 파와나를 구매한 남성은 ”파와나는 우리 집에서 일하게 될 거다. 가족처럼 대하고 때리지 않고 잘해 줄 거다”라고 말했지만 소녀의 운명은 알 수 없다. 파와나의 가족은 파와나를 판 돈으로 약 2~3달은 버틸 수 있지만 이후의 미래는 더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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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한 아프간 남성은 네 살과 아홉 살 딸을 각각 돈을 받고 팔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딸 한 명 당 약 129만 원을 받는다. 이 소녀들의 할머니는 ”돈이 있고 음식이 있었다면 절대 아이들을 팔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탈레반 법률에 따르면 15세 이하 아동의 결혼은 불법이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일부 지역에서 아동 매매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빈곤한 가족이 늘어날수록 희생되는 어린 소녀도 늘어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내 식량의 가격은 갈수록 비싸지고 노동자들도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탈레반 지배하에 여자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은 여자아이도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은 계획은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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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여성인권부 담당자 헤더 바는 ”이미 비상사태다. 소녀들이 학교에 갈 수 있다면 가족은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여자아이들이 학교조차 갈 수 없으면 가족들에게 선택지는 좁아진다. 교육을 받지 못한 소녀들은 결혼을 원하지 않아도 하게 될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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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이 결혼을 하는 순간부터 계속 교육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15~19세 아프간 소녀의 10%는 매년 출산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소녀가 제대로 된 의료지원을 받지 못한다. 또 아직 미성숙한 몸이기 때문에 20~24세 사이 여성에 비해 출산 과정에서 생명을 잃을 확률이 두 배나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향한 국제 사회의 도움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이슬람의 법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탈레반이 여성과 소수민족을 존중하지 않는데도, 계속 도와야 하는지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