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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됐다. '내로남불'의 한자 버전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문학)이 예서체로 휘호한 것.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문학)이 예서체로 휘호한 것. ⓒ교수신문 제공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뽑았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으로,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신조어다.

교수신문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2.4%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를 꼽았다고 20일 밝혔다. ‘아시타비’는 ‘내로남불’을 한자로 바꾼 신조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인 ‘내로남불’은 말 그대로 똑같은 상황에 부닥쳐도 남은 비난하고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것을 뜻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 윤석열 검찰총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

 아시타비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올 한해 유독 정치권이 여야 두 편으로 갈려 사사건건 서로 공격하며, 잘못된 것은 기어코 남 탓으로 공방하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며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 식의 판단과 언행이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보편화됐다”고 지적했다.

아시타비에 이어 ‘후안무치’(厚無)가 두 번째로 많은 21.85%의 지지를 얻었다.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도 뜻이 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주목하는 사자성어도 포함됐다. 4위 첩첩산중(疊疊山中∙12.74%)과 5위 천학지어(泉涸之魚·8.16%)에 이 같은 시선이 반영됐다. “말라가는 샘에서 물고기들이 서로를 돕는다”는 의미의 천학지어를 선택한 한 40대 인문대 교수는 “아시타비한 세상에서도 국민들은 자기 자리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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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사자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