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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알레포에 갇힌 아이들이 묻는다

  • 윤인경
  • 입력 2016.10.21 13:30
  • 수정 2016.10.22 09:54

시리아에서는 이미 50만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언제 바샤르를 막으러 올 건가요?” 한 아이의 질문이다. 바샤르는 자국민들을 상대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아사드다. “바샤르가 우리를 공격하고, 아이들을 죽이고, 여길 봉쇄하고 있어요.”

“비행기들이 날아와서 우릴 공격해요. 우린 대체 어떻게 해야 하죠?”

허핑턴 포스트는 알레포의 프리랜스 언론인들과 함께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미국 대통령 후보에게 한 가지를 물어 볼 수 있다면 뭘 물어보겠니?”라는 질문에 답하게 했다. 아이들에게 아무 지시도 하지 않았고, 밖에 나와도 안전한 낮 시간에만 촬영했다. 아이들은 카메라를 똑바로 보며 자신들이 얼마나 긴박한 위기에 처해 있는지 전했다.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언제 구출될 수 있는가 였다.

“내 부탁은 비행기들을 그만 보내고, 총격을 멈추고, 포위를 끝내라는 거예요.”

미국의 서커스 같은 대선 경쟁은 벌써 5년째에 접어드는 시리아의 피비린내 나는 내전과 인도주의적 위기에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최종 토론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은 이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10만 명의 어린이가 시리아의 도시 알레포에서 반군이 장악한 지역인 약 60제곱킬로미터 정도의 ‘화력격멸구역’에 갇혀있다고 국경없는 의사회의 시스코 비야롱가가 지난 달에 말했다. 지난 25일 동안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의 공습으로 이 지역 어린이가 최소 130명 사망했다고 세이브 버 칠드런과 시리아 인권 감시회가 밝혔다.

“알레포의 어린이들은 악몽 속에 갇혀 살고 있다. 아이들이 경험하는 고통을 설명할 말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저스틴 포사이스, 유니세프 부사무총장

더 이상 안전한 식수가 없다. 식량과 의약품도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다. 수술과 수혈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보급품이 없어서, 의료진은 아이들이 병원 바닥에 누운 채 죽어가게 둘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알레포 동부에는 의사 단 30명이 25만명을 책임지고 있다.

지하 벙커는 한때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도 있었던 피난처였지만, 러시아가 벙커버스터 폭격을 시작한 뒤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이제는 아이들이 학교 책상 앞에 앉아있는 모습보다는 돌무더기에서 끌려나오거나 병원 바닥에서 치료 받는 모습을 더 자주 본다.” 세이브 더 칠드런의 닉 피니의 말이다.

러시아가 지난 목요일에 8시간 동안의 짧은 공습 중단을 발표했지만, 알레포 폭격을 전쟁 범죄로 수사해야 한다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폭격이 계속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시리아 친정부군이 알레포 동부 외곽에 모여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우려스럽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se Kids Trapped In Aleppo Have Something To Say To Donald Trump And Hillary Clinton 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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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리아 #알레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