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이들 중에는 유독 남성이 많을까? 도대체 무슨 심리일까? (전문가 분석)

일부 남성은 마스크를 쓰는 일이 ‘망신스럽다‘, ‘부끄럽다‘, 약해 보인다‘, ‘멋지지 않다’고 말했다.

2020-08-28     Brittany Wong
ⓒYulia Shaihudinova via Getty Images

코로나19 시대에 아직도 마스크를 거부하는 이들이 있다. 

 

마스크 착용 거부하는 남성들

50대 남성이 하차 요구한 버스 기사의 목을 물어뜯은 사례, 7월 9일 서울 시내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60대 남성이 버스 기사와 승객에게 욕을 퍼부은 사례, 27일 지하철 2호선에서 50대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요구한 승객들을 슬리퍼로 폭행한 사례 등이 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왜 다 남성일까?

40대 남성이 미성년자 소년에게 마스크를 벗으라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폭행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상식인데 왜 이렇게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많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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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가?

헬레나 바르셀로는 공원을 거닐다가 마스크를 착용한 4명의 가족을 발견했다. 정확히는 엄마와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아빠의 마스크만 목에 걸려 있었다. 바르셀로는 현재 마스크 사용률을 연구하고 있다. 

발레리로 카프라로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바르셀로는 말했다. ”카프라로는 런던에 살고 있는데 여러 커플 중 여성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연구를 발표했다. 2,459명의 미국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이 여성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은 더 거부했다. 남성들은 마스크를 쓰는 일이 ‘망신스럽다‘, ‘부끄럽다‘, 약해 보인다‘, ‘멋지지 않다’라는 응답을 했다.

또한 실제 수치와 상관없이 남성은 여성보다 자신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고 더 크게 믿는 경향을 보였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나온다. 이런 결과는 상당히 예상 밖이고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바르셀로는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곳에서도 일부 남성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지만, 적어도 착용할 의향은 높아졌다. 또 놀랍게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곳은, 코로나19로 사망하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도 비슷해졌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미국의 리더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에도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맨얼굴로 코로나19 연구와 치료를 지원하는 시설인 마요 클리닉을 방문했다. 펜스는 나중에 그 결정을 후회한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마스크 착용은 하지 않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요 클리닉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 ⓒJim Mone/ASSOCIATED PRESS

트럼프 대통령이 빠질 수 없다. 7월 11일, 미국내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 4개월째, 그리고 13만4천명 이상의 미국인이 사망한 가운데,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그 효능까지 의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터 리드 국립 군사 의료 센터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자신이 마스크를 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인종차별 용어인 ‘중국 바이러스’라고 표기하고 자신이 최고의 애국자라고 지칭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기 배우 크리스 파인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점에서 책을 잔뜩 사서 나오는 사진이 있어. 같이 보자.

오웬스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유명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일종의 캠페인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스포츠 로고나 좋아하는 팀 마스코트를 새기는 방법도 좋은 생각이다. 물론 이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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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과 경제 회복 효과

’1918-1919: 디지털 백과사전 미국 인플루엔자 유행’의 편집자 중 한 명인 미시간 대학 의학사 센터의 알렉스 나바로 부소장은 미국은 1918년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애국적인 메시지에 크게 의존했다고 밝혔다.

1918년에도 미국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반대에 부딪혔지만, 공익에 호소하며 적십자 등 여러 단체에서 시민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할 일을 하자’라고 말했다. 이는 큰 효과가 있었다고 나바로가 LA타임스에 전했다.

나바로는 이번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경제 문제에 호소하는 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염병을 통제하기 전에는 정상적인 경제를 기대하기 어렵다.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 경제회복은 100%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쓴다면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훨씬 쉽고 경제 회복도 빨라질 거다.”

바르셀로와 카프라로의 연구는 마스크를 의무화할 때 사람들이 마스크를 가장 잘 착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얼마나 중요하고 국내에 필요한 결정이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곳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 마스크를 높은 비율로 잘 착용하는 걸 확인했다.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바르셀로와 카프라로는 말했다.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