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하겠다는 작가들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명인 자살 사건이 모방 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민정의 대사, "혹시 저 아세요?"는 처음에는 웃음을 나중에는 섬뜩함을 남기는 방식으로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방황하던 주인공 영수는 결국 민정을 처음 만나는 사이로 수긍하며 민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리에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고 한다. 사실, 익숙한 틀이나 패턴으로 타인을 규정한 뒤 그것을 우리의 앎으로 뒤바꾸는 일은 너무 흔하다. 대개는 그러고 살지 싶다.
세월호 '사건'(박민규가 말한 대로 '사건'이 더 정확하다)에 대해 감상이든, 생각이든 뭐라도 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20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외압 논란으로 시끄럽다. 예술에 대한 외압 논란은 마치 정기행사로 여겨질 만큼 지속적으로 불거져왔는데 근래엔 특히 더한 느낌이다. 그래서 최근 2년간 불거진 외압 논란을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2년 전에 시작된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스타 평론가와 인기 작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고, 2년 동안 전체 팟캐스트 순위에서 상위권을 지켜왔다. 인기를 모으는 대부분의 팟캐스트가 시사나 정치, 섹스에 대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을 상기했을 땐 놀라운 선전이다. 더욱 흥미로운 건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라는 사실이다.
나나의 '계속해보겠습니다'와 바틀비의 '안하고 싶습니다'는 각각의 말이 나오는 시공간이 너무 다른데다 정반대의 삶의 태도를 함축하고 있어서 둘 사이를 관련짓는 것 자체가 어쩌면 엉뚱하달 수 있다. 나나의 말은 점점 망가져가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혼전에 임신한 한 여자가 용기를 내어 아이를 낳기로 하면서 스스로를 다짐하는 말이고, 바틀비의 말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확립되던 19세기 중엽 미국 월가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 고용된 필경사(筆耕士)가 고용주의 모든 요청을 거절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멀리 떨어진 소설 속의 두 말이 순식간에 마음으로 다가와 삶과 죽음, 지속과 멈춤의 감각을 고스란히 되살려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