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FTA가 최초로 체결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누가 당선되든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다.
두 나라는 이번달 말 무역협정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샌더스의 2020년은 2016년과 다르다.
아베 총리가 구상한 ‘강력한 대북 공조’와 거리가 먼 회담 분위기였다.
트럼프는 2008년 금융위기가 증폭시킨 미국패권의 정치경제적 멜트다운(meltdown)의 산물이다. 그에 의해서 미국패권의 외교적 멜트다운이 시작되었고, 다른 한편으로 신형 국제관계를 도모하는 중국의 외교적 부상이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미국과의 안보-경제-가치 전략동맹이 해체되고 있다.
트럼프가 말끝마다 외치는 '아메리카 퍼스트'의 실체는 '트럼프 퍼스트'임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떨어져 동맹국조차 미국을 외면하는 사태가 온다면 그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전임자의 업적을 지우기 위해 국제적 합의조차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트럼프가 져야 할 것이다.
이제 트럼프의 선거 때 막말을 두고 유세 때와 당선 뒤는 다를 것이라든가, 미국은 제도화가 잘 되어 있는 나라이므로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정신승리법'적인 전망은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트럼프가 앞으로 얼마나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 모르지만, 세계는 당분간 미치광이 트럼프, 깡패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과 대면하지 않을 수 없다. 강대국의 흥망사를 보면, 포용·개방적일 때 흥했고, 배제·폐쇄적일 때 망했다. 결국 미국도 그런 역사의 법칙을 피해가지는 못할 것이다.
세계는 위험해지고 취약해지겠지만 트럼프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실용주의자이되 돈 외의 가치에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는 이명박이나―아리엘 도르프만(Ariel Dorfman)이 지적했듯이―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 소설에 등장하는 플렘 스놉스(Flem Snopes) 같은 인물을 연상시킨다. 그러니 그의 정치가 인간적인 존엄과 품격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