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성은 주 1~2회, 지성은 주 2~3회... 천편일률적으로 이어져 온 각질제거주기. 여드름처럼 각질제거가 관리의 제 1요소가 되어야 하는 경우조차 각질제거를 "생각 날 때마다"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 1~2회 각질제거라는 얘기는 때수건을 이용해 얼굴 때를 벗기던 시절 나온 미용법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각질제거를 한 당일만 반짝 매끈할 뿐 매일 새로이 쌓여가는 각질을 따라 잡기에 효과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각질제거를 한 번 할 때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해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면도기를 이용한 제모는 아마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사용하는 방식일 것이다. 팔, 다리, 겨드랑이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지만 사소한 실수로 인해 자잘한 피부문제가 끊이지 않는 제모방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름철 태양에 노출되는 팔, 다리 제모를 하는 경우 피부의 일부분도 깎아낸다는 것을 잊지 말 것. 그만큼 자외선에 피부는 더욱 예민하게 되므로 쉐이빙 후 72시간 동안은 직접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론 그 이후에도 신경 써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도록 한다.
화이트닝 에센스로 화이트닝을 한다면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적어도 4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클레이 마스크를 한다면 피부톤을 20분 안에 0.5톤 환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지성 피부라면 각질과 피지로 인해 피부톤이 칙칙하고 어두워진다. 모세혈관을 수축하면서 피부의 과잉피지와 각질을 걷어내고 적절한 보습까지 해주니 피부톤은 자연스럽게 더 환해진다. 아침 메이크업 전 10분 정도 클레이 마스크를 해준다면 하루 종일 다크닝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가장 적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가장 확실한 모공관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코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팩을 하면 모공이 더 커진다고 사용을 말리기도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코팩을 한 직후 모공은 코르크병을 뽑은 와인병의 입구와도 같다. 지금까지 모공을 잔뜩 늘려놓은 블랙헤드가 빠지니 그 순간의 모공은 구명이 뻥 뚫려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SPF 30이건 SPF 50이건 자외선 차단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3시간마다 (해변가라면 1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SPF 지수가 높다는 것은 더 강한 햇살을 더 촘촘하게 차단한다는 의미이지 더 긴 시간 동안 차단해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크림도 2~3개, 에센스도 3~4개 이상 가지고 있다면 사용순서에 앞서 사용시간을 결정한다. 옷장에 옷이 많다고 그 옷을 모두 겹겹이 껴입고 나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피부가 한번에 소화할 수 있는 화장품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일단 아침에 사용할 화장품과 저녁에 사용할 화장품을 나눠보자. 아침에는 유해환경(자외선,공해)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기능이 있는 항산화 비타민 제품 위주로 선택한다. 피부 재생/회복 기능이 있는 제품인 AHA / BHA /레티놀 / EGF 등은 저녁으로 분류한다.
화장품 업계는 새로운 시즌마다 여성들이 혹할 만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내가 화장품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15년 동안 화장품 업계에서 주목받은 화장품 성분은 50여개가 넘으나 그중 지금까지 그 효능을 인정받으며 여전히 사용되는 성분은 채 10개가 넘지 않는다. 신성분을 내세운 신제품이라 할지라도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보면 오래 전부터 사용해왔던 유효성분을 살짝 집어넣은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화장품 성분에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오래된 속담이 적용된다고나 할까?
2. SPF는 낮춰도 된다. 하지만 PA는 양보하지 말 것. SPF는 UVB를 차단하는 지수이고 PA는 UVA를 차단하는 지수이다. 겨울철에는 UVB 의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한겨울에 굳이 SPF 50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UVA 는 한여름 오후 12시나 한겨울 오후 5시나 거의 차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이 PA+++ 의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해야 한다.
인지도(?) 는 떨어지지만 소리 없이 강한 성분이 존재한다. 바로 비타민B3. 니아신아마이드로 알려진 성분이다. 에센스에도, 크림에도, 마스크팩에도... 제형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피부자극이 거의 없어 민감한 피부도 사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스킨케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여성들은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이 자칫 태아에 영향을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오는 "임신 중 사용해서는 안되는 화장품"에 대한 긴 리스트는 지금 가지고 있는 화장품을 다 버려야 할 것만 같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이런 혼란은 주로 약물에 사용되는 성분과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에 대한 혼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을이 되었다고 자외선 차단제를 화장대의 한쪽 구석으로 밀어놓는다면 가장 큰 실수. 각질제거성분, 재생성분은 피부표피의 각질을 탈락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여름철보다 더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강한 햇살인 UVB는 피부에 화상을 줄 수는 있으나 최고조였던 여름철을 지나 점차 줄어든다. 반면 피부에 주름을 만들고 색소침착을 일으키는 UVA는 1년 내내 거의 동일한 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안티에이징 관리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빼놓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거나 마찬가지다.
즐거운 여름휴가. 하지만 피부에는 혹독한 고통의 시간이기도 하다. 비행기, 자동차, 호텔 안에서 보내는 긴 여행시간 동안 에어컨에 뺏겨버린 피부의 수분 그리고 강렬한 태양에 그을린 피부는 푸석함과 짙어진 기미를 훈장처럼 남겨놓고야 말았다. 바캉스 후의 피부가 몇 달이 지나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우리에게는 일주일의 휴가였을지 모르지만 피부에는 1년 이상의 노역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