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등에 업고 내려온 낙하산들은 시장경제와 국가재정·금융에 빨대를 꽂고 사회적 자원을 약탈한다. 2000년 이후 대우조선에 7조원 넘는 국민세금이 투입됐으나, 부채비율은 7300%에 이른다. 분식회계와 직원에 의한 횡령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성과급과 격려금을 나눠가졌다.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는 낙하산을 보내 회사를 망친 주요 책임자다.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책임도 막중하다. 산업은행을 매년 감사하는 감사원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시장에서 감시 역할을 맡은 신용평가기관과 증권사들도 침묵했다. 검찰 등 사법기관과 언론도 당파싸움의 진영으로 포섭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