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리얼리즘’이 아니다. ‘하이퍼 리얼리즘’이다.
"시를 학문으로만 접근하는 사람들이 보통 랩을 시라고 보는 의견에 반대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영국에서 이 주제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다. 그때 랩은 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어떤 학자에게 어떤 랩 가사를 읽어봤냐고 물어봤더니, 랩은 하나도 들어본 적이 없다더라. 반면 나는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으며 많은 고민을 했고, 그에 따라 랩 역시 시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역사를 돌아보면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전하는 역할의 많은 부분을 시와 노래가 담당해 왔다."
사랑하는 연인들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기(fMRI)라는 뇌 영상장치 안에 들어가게 한 뒤 그들의 뇌를 찍을 생각을 했던 최초의 연구자는 헬렌 피셔다. 미국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 인류학과 연구교수였던 그는 사랑에 빠진 수십 명의 커플에게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디로 피가 몰리고 에너지가 활발히 소모되는지 관찰했다. 놀랍게도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히로뽕 중독 환자들이 히로뽕을 복용했을 때 활성화되는 보상중추라는 영역에서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마구 분비되는 것도 관찰됐다. 사랑이란 고귀한 마음 상태도 생물학적인 뇌 활동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관찰한 것이다.
두 영화인의 작품들을 좋아했던 영화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작품들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나름 소박한 이기적인 소망과, 두 사람의 "사랑"에 희생되었을지도 모를 다른 당사자들이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오지랖 넓은 대중으로서의 관심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이 스캔들 관련 보도와 이 사건에 대한 반응들을 보다 보니 문득 동서고금의 소위 민폐 캐릭터 중 가히 최고봉이라고 할 만한 고대 그리스의 초(超)미녀 헬렌(헬레나)과 관련한 이야기가 (엉뚱하게도) 떠올라 이 글에서는 그에 관한 썰이나 한 번 풀어볼까 한다. 노파심에서 덧붙이자면 이 글은 앞에 언급한 스캔들의 당사자 중 누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뜻으로 쓴 글은 아니다.
반세기 전에는 중립적인 남자 연기였던 것이 지금은 역겨운 조연 악당 연기가 되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당시에도 내재되어 있던 불쾌함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잡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반세기 전 사람들에게 [화려한 유혹]을 보여주어 보라. 그가 내뱉은 "계집년은 뭘 모른다" 따위의 대사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관객들이 상당수일 것이다. 나는 몇 개월 동안 일 때문에 필름이 소실된 6, 70년대 한국 영화의 각본들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는데 읽다보면 그 어처구니없는 사고방식에 어이가 없어지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60년대가 현대인 줄 알았다. 착각도 그런 착각이.
오늘날 유럽 통합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그것도 대륙에 유럽이라는 이름을 선사한 그리스로 인한 것이다. 3차 구제금융을 둘러싼 유럽 통합 주도국과 그리스의 힘겨루기는 채권단의 완승으로 끝났다. 국민투표까지 결행하며 채권단이자 통합 주도국이 내건 조건을 거부하려던 그리스의 계획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그리스 내부에서는 이번 협상 타결을 1차 대전 패배 후 독일이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베르사유 조약에 비교하는 분위기다. 이로써 4년 이상 끌어온 그리스 사태는 당분간 잠잠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리스의 근본적인 문제가 풀린 것도, 유럽 통합의 미래가 한층 더 밝아진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