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감사해야 할, 시대의 아이콘.
인민의회 선거는 '통일 선거'였다. 통일의 찬반과 완급이 선거의 핵심 쟁점이었다. 기민당 계열의 '독일연맹'은 서독 기본법 23조에 따른 신속한 통일을, 사민당은 기본법 146조에 의거한 점진적 통일을, 재야시민단체 선거연합인 '동맹 90'은 동독의 개혁과 존속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독일연맹'이 48%를 얻어 21.9%에 그친 사민당과 2.9%에 머문 '동맹 90'에 압승한 것이다. 이처럼 신속한 통일을 결정한 것은 서독의 압력이 아니라, 동독 주민들의 민주적인 의사였다.
냉소적인 이들은 북한 사람들이 겪어야 할 심리적 외상이 더 나은 길로 나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이 투표권을 갖게 되면, 그들의 좌절감은 통일한국의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통일한국의 정치판에는 극좌와 극우적 사상을 망라한 저질의 선동꾼들이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