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은 김영철에겐 정치와 경제의 몰락기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시작되어 2008년 금융위기로 끝난 "그들의 잃어버린 10년"은, '좌파 정권이 경제도 망가뜨린' 경험이 되었다. 그 즈음 노인이 된 김영철은, 가정과 사회에서 퇴출당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신자유주의 각자도생과 아이티(IT)와 디지털의 속도와 효율성 속에서, 노인들의 부적응과 소외와 불안은 가속화되었다. 그 와중에 준댔다 안 준댔다 줬다가 뺐다가 한 '20만 원(기초노령연금)'에 대해 김영철은 '박근혜 덕'으로 감사해했다. 가난했던 젊은 시절 그들을 먹고 살게 해 준 박정희와, 다 늙은 지금 자식도 못 주는 20만 원을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넣어주던 박근혜는, 그들이 사랑하는 '조국'이며, 그들이 지킨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