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 제도에 있다.
그들이 말하는 온갖 '위험'에는 실체가 없다. 반면 실체가 없는 위험을 떠벌이는 '세력'에는 실체가 있다. 당신들은 원전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원전의 위험을 떠벌이는 당신들의 세력을 지키고 싶은 것인가?
우선 원전의 위험성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을 보자. 후쿠시마 원전은 1억년에 한번 사고가 날 수 있는 수준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지진이 나자 동시에 3기의 원전이 폭발했다. 또 가동된 60년 사이 6기의 원전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우리 원전에서 얼마나 많은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했는지 다시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더 큰 문제는 폐기물 처리의 문제다. 고준위 핵폐기물은 최소한 10만년을 보관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안전하게 해결한 나라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결국 좁은 면적에서 많은 전기를 생산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해법은 원자력뿐이라는 것이 빌 게이츠의 해답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2011년 이후에도 빌 게이츠는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부호이자 자선사업가이기 이전에 엔지니어이고, 위험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기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는 진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의 원자력 발전소. 그리고 대한민국의 탈핵 정책. 두 가지를 놓고 비교해보자. 양쪽 모두 '미래 세대'를 걱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구체적으로 미래 세대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재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탈핵 논의는 '하지 말자'고 주저앉는 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동일한 탈핵 의지를 가진 정권이 수십 년간 계속 정권을 잡으면 몰라도 문 대통령의 탈핵 국가로의 의지는 단순히 5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원전 신규 건설 동결에 그칠 수도 있다. 현 민주당 내부에도 친핵 인사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설사 정권 교체가 되지 않더라도 계속 문재인 정부처럼 강력한 탈핵 노선을 유지할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원전 또는 탈핵 정책은 국민들의 여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일부 소수 세력이 모든 정보와 자원을 독점하고 정부 정책을 결정해 왔다. 탈핵 국가로 가고 안 가고를 떠나서 이 문제부터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 전력 정책, 에너지 정책이 바로 설 수 없고, 탈핵 국가로 갈 수도 없다.
지금 짓고 있는 핵발전소는 설비용량 140만kW급에다가 설계수명이 무려 60년이다.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 임기에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를 폐쇄하고, 신규 핵발전소 5기를 그대로 추진하면 핵발전소 기수는 25기에서 28기로, 용량은 고리 1호기 10기에 해당하는 570만kW가 늘어난다. 탈핵 선언이 무색해진다. 대통령이 핵산업계를 의식한 듯 연설문에 언급한 "핵발전소를 긴 세월에 걸쳐 서서히 줄여가는 것"이 무려 40년에서 60년이 걸린다면 이것을 '탈핵'이라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몰래 혼인신고를 하는 식의 "낭만주의적 남성성"이, 상대뿐 아니라 자신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뼈저린 회오가 이 책을 쓰게 만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책은 "기존 남성들의 사고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기조 위에서 차세대 남성들에게 다른 길을 걷기를 권한다. 그렇게 이 책은 "젠더화"된 개체들의 불안과 불행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고,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원순 시장과 달리 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명확히 지적한다.
일본 정부는 '거주 제한 구역'과 '피난지시 해제 준비 구역'에서 방사성 오염을 제거하는 제염(除染) 작업을 시행해 왔습니다. 특별한 작업은 아닙니다. 민가와 도로 20m 반경 지역 지표면의 오염된 흙을 약 5센티미터가량 걷어내 밀폐된 플라스틱 자루에 담는 방식입니다. 효과는 미미했지만, 제염작업으로 발생한 핵폐기물의 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핵폐기물 자루가 주택과 농지 인근 노지에 그대로 쌓여 있는 곳이 후쿠시마 현 내에 이미 14만6천 개(2016년 10월 기준)가 넘게 있습니다. 검은 자루만 7백만 개 이상입니다. 보낼 곳도 없이 산처럼 쌓여있는 핵폐기물 앞에 서면 그 누구라도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25기의 원전 중, 규모 7.0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원전은 현재 시운전 중인 신고리 3호기뿐입니다. 나머지 24기 원전은 규모 6.5에 맞춰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요. 만약, 영화에서처럼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부실시공', '부실검증', '원전 비리' 등은 없다고 가정할 때(즉, 모든 원전이 내진설계 기준대로 제대로 지어졌다고 한다면) 일견 안전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셋째, 반경 30km 인구 수 세계 최다인 원전 단지에 또다시 2기의 원전을 추가하는 위험한 결정입니다. 고리 원전 인근 30km 반경의 인구 수는 세계 대형 원전 단지 중에서 최다 수준입니다. 고리 원전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나라 전체가 방사능에 오염될 것이고,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최소 30km 반경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수십 년에서 최대 수백 년간 간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방사능에 고농도로 오염될 수 있습니다. 고리 원전의 경우 위험 범위에 후쿠시마와 비교했을 때 22배인 38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기중독 사회 그 자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력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80%나 높다. 1인당 전력소비량도 미국 다음으로 최고다. 가정용 전기 사용량은 상대적으로 적고 산업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구조는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 정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매우 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에 사는 주민들은 전 세계 사람들을 향해 후쿠시마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질문해오는 사람들을 위해 주민의 관점에서 원전이나 원전재해에 관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소책자를 마련하기에 이릅니다. 소책자의 주요 내용은 후쿠시마 사고로 부터 배운 10가지 교훈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1. '원전은 안전' 하다는 선전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플라스틱은 핵폐기물과도 같다. 한 번 만들어지면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 현재 석유 생산량의 약 2%가 플라스틱 포장재 산업에 사용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를 불러온다. 유기농이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고려하면 유기농산물의 포장 또한 달라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의 발전량이 향후 15년 내 화석에너지를 앞지를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한국정부가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계획한 석탄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는 시점은 대략 2020년부터 2029년 사이입니다. 재생가능에너지와 화력발전의 발전단가가 역전하는 시기와 정확히 맞물립니다. 지금 재생가능에너지를 등한시 하고 있는 한국은 환경을 파괴하면서도 전혀 경제적이지 않은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를 미래에도 애물단지처럼 떠안고 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정부의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누가 보더라도 근시안적이며,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공동체를 적극적으로 외부로 개방하고자 애쓴 것, 주민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함은 자급자족하는 섬으로서 은거하지 않겠다는 표현이었다. <섬>이란 질문은 공동체를 비롯, 모든 대안운동이 짊어진 화두이다. 자신들만의 섬, 혹은 시간을 되돌리고 진입하는 문을 걸어 잠근 채 중세 시골마을의 목가적 상황으로 회귀, 폐쇄된 그룹으로 자족하려는 것이 아님은 분명했다. 그럼에도 공동체가 받아야 했던 <섬 혹은 섬의 은둔자들>이란 공세. 니더카우풍엔 공동체는 "대안적 사고와 대안적 삶 사이에 바다만큼 넓은 간극이 있다면, 그 안의 섬이 니더카우풍엔."이라며 긍정적이고 다소 문학적인 표현으로 <섬> 이란 문제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