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자들은 파괴적인 조업방식으로 잡히고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킨 '더러운' 통조림 참치를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이에 2014년 4월, 테스코는 자체브랜드를 비롯 그 어떤 지속가능하지 않은 참치캔도 진열대에 올리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아스다도 한 달쯤 뒤 같은 의사를 밝혔으며, 참치캔 순위 바닥에 있던 브랜드인 오리앤탈앤퍼시픽(Oriental & Pacific)사 또한 집어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커다란 그물코를 이용해 참치를 잡는 등의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내 원양선박에 고용된 선원 중 36%도 해외에서 충원된 인력이라고 합니다(2014년 기준). 지난 2000년, 약 12%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증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해양수산부가 발간한 '2014년 선원통계 연보'에 따르면, 내국인 선원의 월 평균 임금은 4,335,000원이었던 것에 비해, 외국인 선원의 임금은 이의 4분의1 수준인 1,112,000원에 그쳤습니다. 최대한 값싼 인력을 동원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기업의 논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문제는 단순히 임금의 격차만은 아닙니다.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참치산업 역시 소수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 소수의 이익을 위해 저임금/무임금 노동력을 이용해 공동의 자원인 공해상에서 파괴적 어업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참치 자원과 바다를 파괴하고 있는 업계의 선원 착취는 계속될 것입니다.
바로 60년 전 오늘 버트런드 러셀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위시한 세계적 지식인들이 런던에 모여 수소폭탄의 시대에 공산권과 반공산권사이의 분쟁은 인류를 전멸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핵심으로 한 "러셀-아인슈타인 선언문"에 서명했다. 오늘날까지 당시 지식인들이 우려했던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위험성은 단지 연기되고 있을 뿐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의 분쟁으로 핵전쟁의 위협이 다시 더욱 불길하게 재현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핵전쟁과 버금가는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