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사장을 겨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빨갱이'라는 표현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런 과격한 폭력적 혐오발언은 진짜 '빨갱이'들이 숨게 만들고, 도리어 다양한 범주의 진보주의자들을 윽박지르는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군사독재 시절 벌어졌던 일이 바로 그런 것이다.
MB가 시장으로 있을 때부터 MB 주변에서 사실상 제일 힘 센 실력자는 이상득이었다. 나나 정태근도 MB를 설득하다가 안 되면 이상득에게 달려가곤 했다. MB에게는 이상득이 유일하게 어려운 사람이었다. MB는 정치에 대해 잘 모르니 노련한 정치인인 이상득에게 자문을 구하곤 했다. 두 사람은 수시로 통화했으며, 이상득은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종 일에 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인 옥시로부터 뒷돈을 받고 유리한 의견서를 써 준 혐의로 구속된 교수는 옥시의 법률 대리인인 대형 로펌이 왜곡을 주도했다고 주장한다. 옥시가 대형 로펌의 자문을 받아 검찰에 제출한 77쪽짜리 의견서에는 "봄철 황사와 꽃가루가 사망자 폐질환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적혀 있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나도록 검찰은 수사에 나서지 않았고, 언론은 절규하는 피해자들을 보고도 침묵했다. 돈과 권력, 전문지식을 가진 집단이 얽히고설켜 만들어낸 부조리극이었다.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는 국정화가 옳지 않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절대권력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청와대와 내각, 그리고 여당 인사들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거짓말로 여론을 조작하려 들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황교안 총리가 국정화에 즈음한 대국민 담화에서 기존 역사교과서의 문제로 든 대목부터 왜곡투성이다.
과연 열정이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가? 도대체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업무에 직면해서 열정을 자아낼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 우리는 모두 열정을 강요당하고 있지 않은가? 의미상 스스로 우러나와야 맞을 텐데 왜 열정을 강요하는 것일까? 간단하다. 우리 사회가 열정 없이 작동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을 전지로 사용하는 <매트릭스>의 세계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 지금 이 세상은 양극화가 고착되어버린 승자독식사회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노동과 대가 사이에 불일치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