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음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가 있는데 후원받는 사람의 자극적인 사진이나 스토리를 노출하여 후원을 요청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후원자들이 그런 모습을 요구하니 복지기관들이 그런 홍보로 후원을 요청한게 된 것인지, 복지기관들의 자극적 후원요청에 후원자들이 이런 그림을 갖게 된 것인지 어떤 것이 먼저인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능력은 모두 갖추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지능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거나, 가정 내의 어려움, 개인적 특성 등의 문제로 인하여 기초학습을 습득하지 못한 아동들이 있다. 이 아동들이 고학년에 가면 이러한 기초학습은 모두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모든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초학습을 따라잡을 기회는 더욱 멀어지고 만다.
아이들은 향상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향상 될 수 있었다. 교육열이 뜨거운 한국사회 속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거나 속도가 다른 아이들은 경쟁의 쳇바퀴에서 튕겨 나와 다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쳇바퀴에 다시 들어가지 않더라도 밖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6학년이 되어서 학교대표로 활동하고 싶어 전교 어린이 부회장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돈이 많이 드는 것이면 하지 말라 하셔서 망설이던 중에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이 벽보와 선거에 필요한 피켓을 만들어 주신다며 출마하라고 권하셨고 친구들 또한 출마를 권하여 선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겠다 생각하여 선거에 당선 되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이 선거운동 한 친구들을 데리고 외식을 시켜주시는 것을 보니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사회복지사로서 스스로 내 발등을 한번 찍어보려 한다. (아프고, 비장하다.) 지난 2014년 12월에 내가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에서 지원한 오케스트라 아이들의 6회 연주회가 있었다. 그 연주회가 지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기사를 검색하다가 우리가 연주회 때 사용한 포스터와 아주 유사한 포스터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유사한 포스터를 사용한 곳은 [꿈의 오케스트라-안동]이라는 곳으로 우리처럼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원한다.
내가 일하는 단체인 [함께걷는아이들]은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오케스트라 사업을 지원해주고 있다. 우리가 주로 듣는 얘기는 '너희 단체 이미지는 너무 밝고 즐거워서 모금하긴 힘들겠다.' '애들이 너무 예뻐서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등등이다. 아이들을 불쌍하게 보이게 해서 감정에 호소하기보다 아이들이 음악으로 얼마나 성장했고 얼마나 행복해졌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그렇다면 그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 역시 감정에 호소하기보다 정확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