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승동 사장, MBC 최승호 사장 인터뷰
”제보하는 것만도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2011년 5월에 저와 이우환PD는 각각 경인지사 수원총국과 용인 드라미아센터로 강제 발령되었습니다. 회사 내규에 따른 어떠한 협의절차도 없이 이루어진 인사였으며, TV 제작 PD를 본연의 업무와는 무관하게 '수원왕갈비 축제 기획이나 드라마세트장 관리자'로 내몬 폭거였습니다. 2014년 10월에는 광화문에 신사업센터라는 조직을 급조해서 만들고는 여기에 기자와 PD 및 아나운서 등을 전보했습니다. 당시 저의 인사권자는 김현종 교양제작국장,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 안광한 사장이었습니다. 신사업센터의 주요 업무 중에 하나는 겨울에 '상암 스케이트장 관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황우석 사태가 당시 노무현 참여정부의 탓만은 아닙니다. 이 사건은 관료와 학계 그리고 언론이 연결된 총체적인 부패 카르텔을 드러냈으며,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과학계의 잘못이 누적되었다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2005년 당시 한국사회의 단면을 시상화석처럼 보여주는 폭풍 같은 사태였습니다. 물론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거짓으로 논문을 조작해 국민을 우롱한 황우석 교수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은 조작된 논문의 공동저자로서 그리고 황우석 신드롬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에서 책임이 적다할 수 없습니다. 나도 속았다거나 혹은 검증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말은 일반 시민이 한다면 수긍할 수 있지만, 청와대 과학비서관이었던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