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하며, 올해에만 일가 8번째로 포토라인에 섰다.
재벌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전략이 1997년 파국을 맞았다. 그 후 산업화세력이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받자 자유주의 야당과 산업화세력의 일부가 세력을 합하여 정권을 바꾸었다. 그러나 경제정책을 산업화세력에게 다 넘겨주는 조건으로 집권한 DJ정권은 파국의 원인인 재벌개혁을 추진하다 바로 중단한다. 그리고는 노동유연성제고와 신용카드활성화정책을 펴 노동과 자본의 구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중산층의 미래의 주머니를 털어 경기활성화에 매진한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IMF사태를 졸업했다고 자랑하기 여념이 없었다. 그 결과 노동은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더 많아 소수를 빼고는 노동자로 중산층이 되는 일은 사라져버렸다.
'저복지'도 큰 문제지만, '저(低)재정' 즉 국민총생산액 중에서 국가(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너무 적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국민이 재산, 소비, 근로소득 중에서 세금으로 내는 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즉 한국은 부자나라이기는 하지만 기업과 개인이 부자이고, 국가(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재정이 너무 적어서 재분배 정책 , 즉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한다는 말이다.
당장 대법원을 보라. 재판에 참여하는 대법관 13명(대법원장 포함) 중 여성은 달랑 두 명 아닌가. 거꾸로 여성 대법관들 사이에 남성 두 명만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자. 정상으로 보이는가. 지난해 여성 평균 임금은 남성의 62.8%(통계청), 대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3%(여성가족부). 가끔 기사화되곤 하는 '알파걸'이니 '여풍(女風)'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착시요, 신기루다. 유리천장에 작은 균열이 갔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