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하는 밸런스가 없다.
복면가왕은 8월에 가장 먼저 자체 화제성 기록을 세운 프로그램이다. 수많은 가면 출연자 중 '고추아가씨' 편이 온라인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고추아가씨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 검색을 해보길.
너무 많은 요리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질려하는 현상은 온라인 화제성 점수를 통해서도 이미 확인할 수 있다. 14개 프로그램이 화제성 총점수가 9,837점이었던 7월에 비해, 17개 프로그램이 나간 8월의 화제성 총점수는 7,137점으로 오히려 낮아졌다. 편당 화제성 또한 점차 낮아져 7월까지 편당 평균 9,000점 대를 유지하던 점수가 9월에는 6,000점까지 떨어진 것이다. 점수도 떨어지고, 관심도 떨어지고, 중요한 것은 재미도 떨어졌다는 것을 네티즌의 의견을 통해 알 수 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KBS <프로듀사>와 <후아유> 종영과 동시에 순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6월 압도적 점유율로 화제성 1위를 했던 KBS가 29.81% 하락해 3위를 내려앉았고, SBS가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비드라마와 다르게 드라마에서 부진했던 MBC는 <밤선비>의 역할로 2위로 올라섰으며, CJ는 <오 나의 귀신님>의 뜨거운 활약을 앞세워 20.21%의 점유율 나타내고 있다. 1위부터 4위까지의 점유율 격차가 6%로 8월 순위는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젊은이들이 '먹방'과 '먹스타그램'에 몰입하는 것은, 그것이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쾌락, 놀이기 때문은 아닐는지요. 200만원도 되지 않는 월급으로 외제차와 아파트를 살 수는 없지만 한 끼의 근사한 저녁식사는 먹을 수 있지요. 매우 즉흥적이고 그 자리에서 즉시 얻을 수 있는 쾌락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이 가장 초라해지는 순간은 먹고 싶은 음식의 가격 앞에서 망설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아닐까요?
어쩌다 나오게 된 방송 "SBS스페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블러 처리된 나와 남편의 얼굴을 보니, 글을 쓸 때 느꼈던 이 김게이라는 이름의 가면성이 너무 직접적으로, 시각적으로 느껴져 뭔가 유난스러운 오늘이다. 언젠가 나도 가면 위의 가면을 벗고, 비로소 내 모든 가면을 벗어 자유로워질 날이 오길 바란다. 대부분의 회사원 게이가 그렇듯, 어쩌다 술자리 이야기로 게이 연예인 이야기라도 나오면 더럽네 죽여버리고 싶네 하는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조직에서 밥벌이를 해야 하는 신세 탓에 아직 가면을 벗을 자신이 없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맺을 관계를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날, 그 냄새 나는 편협함을 굳이 견디지 않아도 되는 날, 그날 족쇄를 끊듯 가면을 벗고 노래를 해야지. 덩실덩실 춤을 춰야지.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주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