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국군, 유엔군, 교포 참전용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고, 대통령으로서 사과드린다"
'1천억대의 수익사업으로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
첫 판단이 나왔다.
경제, 교육, 건강, 정치 등 사회의 거의 전 영역에서 엄청난 성 격차로 성평등 수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에서, 성폭력을 당해도 신고조차 쉽지 않은 한국에서, 여성을 군대에 보냄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성평등이란 없다. 이 사회에서 남성만이 징집 대상이 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남녀 불평등'이 아니라 21개월을 '잃어버린' 남성들의 박탈감, 혹은 강요 당한 희생에 대한 분노다.
필자가 속한 참여연대는 우리 군이 북한 점령을 가정한 비현실적인 작전 개념과 절대억지의 군비계획을 재검토하면, 단기간에 군 병력규모를 40만 이하로 줄일 수 있고, 징집병의 복무기간을 12개월 이내로 줄일 수 있으며, 모든 사병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추가적인 비용 증가 없이 지급할 수 있음을 주장해왔다. 무엇보다도 비정상적으로 많은 장성과 장교 수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 냉전시기 동독과 겨루던 서독은 우리보다 훨씬 적은 장성과 장교, 그리고 12개월 안팎의 징집병으로 유럽 최고의 군대를 건설하고 유지했다. 통독 이후 병력수와 장교수를 더 감축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위장전입 시비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맡기고 강 후보자가 오늘의 한국 외교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가를 가려 봐야 한다. 피우진 보훈처장처럼 강 후보자도 여성으로서 상징성이 높다. 지금 독일·프랑스·일본의 국방장관이 여성이다. 미국은 두 명의 뛰어난 국무장관을 배출했다. 그러나 한국 같은 나라의 외교는 상징성으로 되지 않는다. 미국·독일·프랑스·일본과 달리 한국은 실존적 안보 위협을 받는 나라다. 강경화 후보자는 유능한 유엔 외교관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고도의 외교 전략과 상상력과 추진력과 철벽도 뚫고 나갈 돌파력이 있는가는 의문이다. 특히 그에게 4강 외교의 경험이 없는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국내 경험이 일천한 것도 흠이다. 오늘 한국의 외교부 장관은 부총리로 격상해도 손색이 없을 인물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