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시절이나 통일 후의 독일에서 사회당이 사회보장을 축소하고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중도 클릭은 정권을 건 도박이었다. 슈뢰더는 그 고난의 길을 택했다. 그는 다음 선거에서 패배를 각오하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히틀러 시대를 건너뛴 바이마르 공화국 이래의 역사적인 개혁에 착수한 것이다. 그것이 2003년에 발표한 '어젠다 2010'이다. 총선 2년을 앞둔 시점이다. 소정치인은 오금이 저려 엄두도 못 낼 일을 슈뢰더는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