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기 위해 지금 여러분이 눈 앞에 펼쳐놓은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시나요? 세련된 박스에 포장되어 나온 이 매끈한 제품이 만들어진 과정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1. 기기는 의도적으로 수리 및 관리가 어렵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메모리를 교체하거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이전처럼 쉽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부품을 아예 보드 위에 납땜해버렸기 때문입니다. LG와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일부와 애플의 노트북이 죄다 그런 식입니다.
지금까지의 속도라면 우리는 일생동안 최소 29대의 휴대폰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처럼 빠른 기기 변경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해마다 수익을 경신합니다. 반면 사람과 지구는 여러 나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아프리카 같은 지구 오지의 광부들은 열악한 노동 여건 속에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수 톤의 금속 광석과 귀금속을 채굴하고 있습니다. 숲은 사라지고 땅은 파괴된 상태로 방치됩니다. 그 광물 재료들은 복잡한 정제, 가공, 제조 공급망을 거치게 됩니다. 그 과정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알게 모르게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됩니다. 이러한 시설들은 또 주로 화석연료 에너지로 운영됩니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는 더욱 악화됩니다.
디자인은, 특히 제품 디자인의 경우는 더욱더,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사용하는 핸드폰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구형 모델이 되는 디자인은 미래에 선택 가능한 옵션이 아닙니다.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디자인 개발에 힘쓰는 디자이너가 전 세계에 많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페루대학교의 경우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광고판을 개발했고, '페어폰(Fairphone)'이라는 네덜란드 기업은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광물을 공정하게 얻고 핸드폰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