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아동성애' 컨셉으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왜곡했다는 대중들의 분노는, 바로 그 아이유를 상대로 같은 욕망을 불태웠던 스스로에 대한 알리바이 만들기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 나라에서 진정 금기시되고 있는 것은 어린 여자를 향한 나이 많은 남자의 성욕이 아니라, 여자가 감히 욕망의 대상에서 벗어나려 드는 것 뿐이라는 현실이 폭로되고 있는 중이다. 아티스트 아이유의 건투를 빈다.
나는 솔직히, 이 노래에서 불결하고 음탕한 성적인 코드를 발견하고 이를 응징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건전한 사회에서, 어째 소라넷은 폐쇄도 안되고 잘만 번성하는지, 네 살짜리 꼬마들 군대 보내서 울리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왜 절찬 방영 중인지, 롤리타 컴플렉스를 저언혀 숨기지도 않는 교복 입은 언니들 반 누드 사진전은 왜 이리 절찬리 호평인지 모르겠다. 거의 빤쮸만 입고 누가 누군지도 모르게 쏟아져 나오는 십대 걸그룹까지 이야기가 갈 것도 없고 말이다. 말하자면 나는 이 사태에 대한 이 떠들썩한 반응이 사실은 타격 대상이 어린-젊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만만하고, 이리저리 해도 욕할 거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