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대학 졸업했을 때 꿈은 방송사 PD였어요. 그런데 여자라고 원서도 안 주더라고요."
"내 아이가 무대에 선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받아쓰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 머릿속에 있는 국산 영어와의 결별을 위해서다. 우유 한 잔, 그러니까 glass of milk를 난 늘 '글래스 오브 밀크'라고 읽었다. 하지만 받아쓰기를 해 보면 원어민 발음은 '글래써 미역'처럼 들린다. "그랬어, 미역?" 파래도 아니고 미역한테 시비거는 거냐? 처음엔 난 이런 단순한 문장도 받아쓸 수 없었다. 경험을 통해 차츰차츰 영어에서 단어 끝에 오는 자음은 소리가 죽고, 자음 앞에 있는 L은 묵음이 된다는 걸 익혔다. 이건 문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글래써 미역'을 듣고 glass of milk를 찾아가는 과정. 이런 받아쓰기 공부는 결국 내 머릿속 국산 영어와 이별하고 원어민 영어를 만나러 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