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입당 기자회견을 했다.
유엔대북제재에 저촉될까?
"온 국민이 염원하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선발대가 미리 가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미국과 유럽 선진 국가에서도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신자유주의의 시대는 마침내 끝났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감옥에서 벗어나자마나 다시 신국가주의(Neo-nationalism)의 신화에 갇히고 마는 상황이 찾아왔다. 그동안 세계화(globalization)로 무역장벽이 제거되었고,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장벽도 허물어졌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우리는 IMF 위기를 겪었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중산층과 노동계층의 몰락을 가져왔다. 미국의 기업과 자본에 의해 주도된 세계화는 오히려 중심부 국가들에게도 부메랑이 되었다.
전국을 뒤덮은 사상 최대의 190만 촛불은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세계는 농부, 승려, 대학생, 심지어 청소년들까지 참가한 촛불집회와 평화적인 시민혁명에 놀라움과 찬사를 쏟아냈다. 탄핵이든 하야든, 박근혜 정권의 붕괴는 이미 카운터다운에 들어갔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게는 정치적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민주주의의 독특한 표출인 시민혁명은 제도권 정치의 한계와 작동 불능 상태에서 나타난다. 그럼에도 대개의 시민혁명의 경우 안타깝게도 해피엔딩의 사례는 아주 드물다.
박근혜 정부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을 정치주체는 우선,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북핵문제'와 '5.24조치'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북핵문제'와 관련하여, 대한민국이 이 문제의 주된 당사자이긴 하지만, 대한민국만의 힘으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포기의 대가로 얻고자 하는 것을 대한민국이 모두 제공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좌충우돌식 언술에도 불구하고, 독특하지만 상당히 '일관된' 정치적 신념과 정책 방향을 보여주었다. 우선 '미국 우선주의' 신념이다. 보호무역주의와 기업 중심주의 논리가 강력히 부각될 것이다. 이는 오바마 정부 정책의 뒤집기에서 시작된다. 마치 부시 대통령이 전임 클린턴 대통령 정책 뒤집기를 대안으로 제시했던 ABC(Anything But Clinton)의 재판처럼 ABO(Anything But Obama)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성공 가능성과는 별도로, 일종의 트럼프 식 '과거청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진보좌파 정부나 보수우파 정부의 대북정책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진보좌파는 북한의 핵보유 의지를 가볍게 보았고 문명사회의 규범에 어긋나는 세습체제에 아무런 비판이 없었다. 더욱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문제를 외면했고 실상을 경청하지도 않았다. 보수우파는 북한을 악으로 규정하면서 대화와 협상은커녕 붕괴하기만을 바랐다. 이렇게 상반된 입장에서 정권이 바뀌면 대북정책이 완전히 뒤집어지는데 어찌 지속가능한 대북정책이나 통일전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양당구도로는 협치(協治)와 조화의 민주주의적 정치 관행을 뿌리내리기 힘들며, 언제든지 통치불능 상태를 가져오는 낡은 시스템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양당구도는 군부 권위주의 세력과 민주화 세력 간의 정치적 타협인 '87년 체제'의 산물로, 최근 약간의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만, 발생론적 차원에서 보면 '산업화세력=보수세력=영남지역' vs '민주화세력=진보세력=호남지역'으로 대별되는 진영 간 대립과 갈등구조를 반영한 정치구도였다. 전혀 미래를 열어갈 수 없는 악순환 구도라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
한국은 7월 8일 사드 도입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동맹을 재확인시켰다. 미·중 패권다툼에서 '고래 싸움에 등터지는 새우'마냥 그야말로 초라한 모습을 연출했다. 사드가 우리의 안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에 진정 도움이 될 것인지, 또는 '죽음의 키스(kiss of death)'가 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사드 배치를 이렇게 서둘 필요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미국 차기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 판단하고 결정해도 결코 늦지 않다.
얼마 전의 일이다. 종종 듣던 진보 성향의 팟캐스트 방송을 들으며 길을 걷고 있었다. 그저 걷기의 지루함을 덜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한순간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순식간에 지나간 짧은 대화를 다시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노태우 시대 재평가해야죠. 노동자 실질임금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복지도 확대되고, 남북교류의 물꼬도 트고." "맞아요. 재평가해야죠. 지금에 비하면 그때가 정말 좋았어요." 어떤 비판도 없이 노태우 시대가 그저 '좋았던 때'로 묘사되었다. 그것도 모든 출연자들의 절대적 동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