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으로 치러진다면 역사상 두 번째.
21대 총선 비례투표 용지는 48.1㎝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피닉제'와 '올드보이'가 싫지 않다.
"문재인 독재정권에 맞서..."
노무현은 순직 노동자와 관련됐던 풍산금속 회장 신문 외에는 큰 소리를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말투도 위압적이지 않았다. 추궁이라기보다 대화를 나누듯 차근차근 질문을 하고 작은 사실들을 확인한 끝에 증인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외통수로 몰려 어쩔 수 없이 시인하게 만드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보는 사람으로서는 기가 막히게 잘 짜여진 법정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통쾌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었다. 그 뒤로는 노무현만큼 청문회를 화려하게 장식한 의원은 없었다. 그 원인은 의원의 자질보다는 청문회 운영방식에 있다. 그중에서도 1인당 발언시간이 가장 큰 문제다.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여야영수회담은 1987년 6월 항쟁 중에 역시 제1야당인 통일민주당의 총재 김영삼이 신군부의 독재자 전두환과 가졌던 회담. 예전에 박정희랑 회담을 하다 털린 기억 때문인지(쿨럭;) 김영삼은 전두환을 만나러 갈 때는 각오를 단단히 한 듯 싶었다. 특히 청와대에 오는 이들은 모두 신분증을 맡기고 청와대 출입증으로 바꾸고 그걸 패용해야 했는데 김영삼은 아마도 "'대한민국에 나 김영삼 모르는 이가 있느냐"라며 출입증 안 달겠다고 땡깡(응?) 부린 모양. 그래서 이튿날 신문엔 전두환 치하에선 거의 처음으로 출입증 안 단 제1야당 총재가 등장. 지금 돌이켜 보면 민주화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 아닌가 싶은 느낌적 느낌^^이다.
대선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면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지겹게도 보아 온, 정치공학적인 이른바 단일화 논란, 사표(死票)논란은 이제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 이번 총선에서의 민심이 부정확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것이 아니라 투표를 통하여 제대로 확인되었듯이, 대선 결선투표가 도입되면, 첫 번째 라운드의 투표에서 어느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는 후보인지 유권자들의 직접 선택에 의하여 그야말로 백일하에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1위 및 2위 후보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치인은 자동으로 두 번째 라운드의 투표지에 이름을 올릴 자격을 상실하게 되니 이 얼마나 깔끔한가!
사실 필리버스터 중단은 언제든 이루어질 수 있었고, 국민들 또한 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너무 무기력하게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태도에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분노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또한 선거구 획정이나 4.13총선 등을 통한 역풍을 우려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과반의석을 갖지 않으면 국회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총선에서 이기려고 필리버스터를 중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맞는 말일까요?
야당의 분열이 과연 집권 여당만을 이롭게 하는 것일까? 야당의 분열이 정권만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 제1야당의 당권을 잡고 있는 세력이 제구실을 못하여, 이를 교체하고자 하는 대안세력이 나서서 야당 간의 경쟁을 통해 제1야당을 교체하여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였던 예가 있었다. 반면 닥치고 연대, 무조건적 통합의 경우 오히려 부작용만 낳아 지난번 총선 및 대선처럼 오히려 여당의 승리에 기여하기까지 한 경우도 있다.